특검, 김희범 문체부 前차관 소환…'문화계 블랙리스트' 추궁
2016-12-31 10:47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김희범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31일 오전 9시 50분께부터 김 전 차관을 대치동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아느냐', '관여한 사실이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만 짧게 답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차관은 2014년 10월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 6명에게 일괄 사표를 받으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문체부에서는 이후 1급 3명이 사직했는데, 블랙리스트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을 골라냈다는 이야기가 관가에 나돌았다.
'사표 지시'는 김기춘 전 실장의 직권남용 혐의와 직접 연결돼있어 이와 관련된 김 전 차관의 진술이 나올지도 관심이 쏠린다.
'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특검은 26일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받아 온 김기춘 전 실장의 자택도 압수수색해 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예고했다.
이후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과 김상률·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등이 줄줄이 특검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았다.
전날엔 블랙리스트 관리 의혹을 받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도 소환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2시 10분께까지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을 만나 '아직도 블랙리스트를 본 적 없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특검팀이 당시 관련 인사를 연이어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하면서 새해에는 작성의 책임자로 의심받는 조윤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현 문체부 장관)과 김기춘 전 실장도 소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