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수신당, 정강·정책 ‘선명성’ 놓고 새누리당과 경쟁 예고
2016-12-28 16:41
이와 동시에 보수진영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을 놓고 분당 후 첫날부터 새누리당과 신경전을 펼쳤다. 보수신당은 반 총장 이외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까지 영입 리스트에 올리며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병국 보수신당 공동창당추진위원장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강·정책 토론회에서 “정강·정책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실천하지 않은 결과가 오늘의 새누리를 만들어 궁극적으로 사당화되고 패권지향적인 정당이 되고 말았다”며 “이제 우리는 그동안 갈구하고 지향했던 진정한 보수의 모습을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강·정책·당헌·당규 공동팀장을 맡은 김세연 의원도 이날 회의 후 브리핑에서 "5년 전 만들어진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이 지금에 맞게 수정될 부분이 있는지, 대한민국 보수적통을 이어갈 신당이 어떠한 가치를 계승해야할지를 놓고 토론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강·정책에 대해 당 내에서 이견이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는데 오늘 2시간 반 넘게 회의를 해봤지만 정책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이견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을 대선주자로 영입하기 위해 새누리당과 보수신당은 장외 공방전을 펼치는 모습도 보였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직자 월례조회에서 "혁명적 수준의 훌륭한 대선후보를 낸다면 보수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분위기가 이렇더라도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고 여러분의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반드시 기적은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 총장에 대한 보수신당의 구애작전에 견제로 풀이된다.
보수신당은 이날 반 총장 영입이 더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손 전 고문의 합류를 희망하면서 외연 확장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누리당과 보수신당의 경쟁은 누가 보수의 적통 정당이 되는가에 있고, 적통 정당으로 인정받는 순간 나머지 당은 소멸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반 총장이 보수신당과 함께하겠다고 하는 뜻을 밝히는 순간 새누리당과의 경쟁은 바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은 탄핵 결정이 나기 전까지 탄핵 인용을 전제할 수 없기 때문에, 대선 준비를 할 수 없는 정당”이라며 “대선을 대하는 역할 관계를 들으면 (보수층은)신당을 지지하는 쪽으로 옮겨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손 전 고문은 민주당을 탈당해 당적을 갖고 있지 않고, 예전에 한나라당 소속 도지사로 활동했기 때문에 저희와 지향하는 가치가 그렇게 다르지 않다"며 “저희와 함께 해서 나라를 견인하는 일에 힘을 합쳤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