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을 탈당키로 한 비박(비박근혜)계가 추진중인 가칭 '보수신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정병국 의원은 "27일 분당 선언을 하게 되면 바로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하게 될 것이고, 이후 속도를 내서 (내년) 1월 20일까지는 창당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날 정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고 보수진영을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만이 (국민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선도탈당한 김용태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과도 함께 할 가능성과 관련해 "원칙은 함께 하기로 정했고 일단은 그 분들도 상당히 많은 진척이 있어서 어떻게 합칠 것인가는 지금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영입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지향하는 가치와 같이 한다면 얼마든지 모실 수 있고 훌륭한 자원이라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다만 반 총장 영입과 관련해 정진석 전 원내대표 등 충청권 의원들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사람과 지역에 따라 가는 것은 기존의 정치구조에서 실패했던 정치공학적 접근이므로 배격해야 한다"면서 "몇몇 사람을 위한 정당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국민을 바라보는 그런 열린 플랫폼의 정당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특히 같은 맥락에서 국민의당과 비문(비문재인) 세력 등 야권과의 연대 가능성도 '정치공학적 접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지금까지 정당들은 이념이나 가치가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모이다 보니 그 사람의 대권욕, 권력욕에만 집착해 결과적으로 패권주의에 빠지고 말았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세 규합이라고 하는 공학적 접근을 하는 것은 배격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 "우리가 지향을 하고 있는 정당의 모습이 드러나고 현존하는 새누리당으로서는 대선후보조차 낼 수 없는 불임정당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대거 이탈을 할 것"이라며 "대선 전에는 새누리당에 남아있는 사람이 우리가 얘기하는 청산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이외에는 다 넘어올 것"이라고 추가 탈당 가능성을 확신했다.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가 비박계의 비례대표 출당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탄핵을 해서 출당조치하겠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인만큼 당연히 조치해주는 게 맞고, 그러지 않는다면 이것은 정치 보복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26년만에 출현하는 4당 체제와 관련해 보수신당의 역할론도 밝혔다.

그는 "어느 한 정당도 과반 수 이상을 넘지 않게 하는, 협치가 가능한 그런 정치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제도개혁도 함께 하려고 한다"면서 "예를 들어 선거구 제도를 중대선거구제로 해서 다당제 구조를 만든다면 지금과 같은 극단적인 대립의 정치는 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결국 개헌세력과 반 개헌세력이 아마 이번 대선의 싸움의 구도가 되지 않겠느냐"라며 "이번 대선 전에 개헌을 최대한 하려고 노력을 하다가 그게 안됐을 경우에는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연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