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시너지] "중동·중남미 뚫어라"…화장품·의약계도 '脫아시아 바람'
2017-01-02 03:00
글로벌코리아, 새 먹거리를 찾아라(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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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지난해 10월 중순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호텔에서 우리나라 화장품 전시회가 열렸다. 이란에서 사상 처음으로 마련된 한국 화장품 전시 행사에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을 비롯해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 등 9개 국내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 대표 화장품 업체들이 앞다퉈 참여한 것은 이란 여성의 화장품 구매력이 높아서다. 이란 여성의 41%가 화장품 구매가 활발한 20·30대다. 지난해 1월 경제 제재가 해제되고, 젊은 여성이 많아 화장품 소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란뿐 아니다. 중동은 대형 화장품 소비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1위 화장품 시장이자, 세계 주요 화장품 소비국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자료를 보면 2015년 한해 동안 52억1000만 달러(약 6조2900억원)어치의 화장품이 사우디에서 소비됐다. 사우디는 인구의 60%가 17세 미만이고, 이중 42%가 여성이어서 잠재 소비자도 많다.
2015년 12월 사우디에 진출한 토니모리는 5개의 현지 매장을 차렸다. 지난해 9월엔 중동 지역 '세포라' 32곳에 동시 입점했다. 세포라는 프랑스 루이뷔통 모엣헤네시그룹(LVMH)이 운영하는 세계적인 화장품 편집숍으로, 중동의 핵심 화장품 채널이다.
코스맥스는 국내 화장품 업체 중 처음으로 '할랄' 인증을 받았다. 할랄 인증은 무슬림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조건이다. 한불화장품과 이 회사 브랜드숍인 잇츠스킨도 나란히 할랄 인증을 받고 현지 진출을 추진 중이다.
중남미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숍 미샤다. 미샤는 2010년 베네수엘라와 파라과이에 매장을 열었다. 2012년 멕시코, 지난해 10월엔 브라질에도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변수가 많은 중국 대신 시장성장률과 소비층이 급증하고 있는 중동·중남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화장품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