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3D 낸드 양산에 반도체 업체 사운 걸렸다
2016-12-27 16:17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새해벽두부터 차세대 '낸드 플래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급성장하는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뺏길 경우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탓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 4세대 72단 3D(3차원)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낸드 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기억하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다. 이 중 3D 낸드플래시는 미세 공정과 회로를 3차원으로 쌓아올려 원가 및 제품 경쟁력이 높다.
SK하이닉스는 임시 기억장치인 'D램'에서는 세계 2위이지만 낸드플래시에서는 5위에 그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2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4.9%, 도시바 20.4%, 웨스턴디지털 15.0%, 마이크론 11.4%, SK하이닉스 10.7%, 인텔 6.7% 등의 순이다.
이런 이유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3D 낸드 양산을 위한 경쟁은 내년 초부터 불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투자액인 15조6000억원을 들여 경기 평택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64단 낸드 플래시를 생산할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년 4분기부터 TLC 방식의 128단 낸드플래시를 양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도시바는 내년 2분기 64단 TLC를 양산하면서 낸드플래시가 들어가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론도 내년 48단과 3D X Point를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이미 중국 다롄에서 32단 3D 낸드 양산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업체들은 3D 낸드 설비를 확대하고 기존 2D 낸드 라인을 3D 낸드로 전환했다"며 "차세대 낸드플래시 시장을 두고 후발 주자들의 경쟁이 격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다른 기업들의 경우에는 48~72단 양산 성공 여부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