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K하이닉스 투자에 들썩이는 ‘지역경제’

2016-12-27 08:37

 

SK하이닉스의 최첨단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청주 흥덕구 강서2동의 산업단지. [사진=유진희 기자]

아주경제 유진희(충북 청주) 기자 = 충북 청주가 SK하이닉스 투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술렁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2조2000억원을 들여 청주테크노폴리스(청주시 흥덕구 강서2동) 산업단지 내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내년 1월 설계에 착수해 2019년 6월까지 반도체 공장 건물과 클린룸(청정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충북연구원은 “향후 10년간 생산 및 고용유발효과는 각각 48조4000억원, 11만4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소식에 지역주민들은 환영 일색이다. 청주 복대동에 사는 김모(54.남) 씨는 “청주에 좋은 일자리가 많지 않아 자식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며 “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이 많이 생겨 지역 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충북 지역(올 상반기 기준, 만 19세 이상) 노동자의 연평균 수입은 3600만원이지만 SK하이닉스의 직원(임원 제외)은 이보다 150%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임직원 수만 7000명에 이르며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청주 전체 산업단지 고용의 38%를 담당하고 있다.

청주시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숙원이었던 청주 인구 100만 시대에 한 걸음 다가섰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기준 청주의 인구는 83만명 정도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신규공장 건립은 청주시 100만 도시건설 및 지역균형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향후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적·재정적인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24일 찾은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아직 황토의 벌판에 불과했지만 공사장 주변에는 몇 년 뒤 상전벽해할 이 지역의 청사진을 보여주듯 아파트와 상업용지 등의 분양 현수막으로 가득했다.

내년 완공 예정인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투자가 확정되면서 아파트 분양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34평형(약 112.3㎡) 아파트(2억8400만원선)의 경우 5년 내 3000만~5000만원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