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의약 굴기…첫 중의약법 내년 시행
2016-12-27 13:01
중의약 기술규범 표준 마련…품질 관리감독 강화…내년 7월1일 시행
중의약을 경제기둥산업으로…2020년까지 중의약 매출 갑절인 274조원까지 늘려
중의약을 경제기둥산업으로…2020년까지 중의약 매출 갑절인 274조원까지 늘려
중국 최초로 만든 중의약법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 심의를 통과해 내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21세기경제보 등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중국이 처음으로 중의약을 국가 측면에서 입법화하는 것으로 의미가 깊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중의약법에서는 '국가에서 대대적으로 중의약 업계 발전을 지원해 중의약과 서양의학을 동시에 중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중의약 서비스와 약재 재배 및 규범화 관리, 중의약 인재 육성 및 국가 및 업계 표준 제정 등을 명시했다.
중의약 업계 관리감독도 강화했다. 중의약재 재배·채집·저장·가공 등에 대한 기술규범과 표준을 마련하고, 중의약재 생산·유통과정에서 품질 관리감독을 엄격히 해 위반시 처벌강도를 강화했다. 이밖에 중의약사 자격시험에 합격하거나 혹은 중의약 의료진 2명 이상의 추천을 거쳐 관련 부처의 실기검증을 통과한 사람만 중의약에 종사하도록 했다.
왕궈창(王國强)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부주임 겸 국가중의약관리국 국장은 "그동안 중의약 법제화가 상대적으로 더뎌 중의약 사업의 건전하고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커다란 불확실성 요소"였다며 "중의약법은 전면적·체계적으로 중의약 발전을 모색하는 최초의 법으로, 중의약 발전에 이정표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그동안 중국 중의약은 명확한 업계 표준이 없고, 관리감독이 허술하고, 가짜 의료진이 범람하고, 서비스가 저조하는 등의 문제가 많아 국제사회에서 많은 편견과 오해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해 투유유(屠呦呦) 중국 중의과학원 수석 연구원이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제인 '아르테미시닌'을 추출해 노벨의학상을 받으면서 전 세계는 다시 중의약을 주목하게 됐다.
중국 정부도 최근 들어 중의약을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무원은 올 2월 '중의약발전전략규범요강(2016~2030년)'을 발표한데 이어 '중의약 13차5개년 발전계획(2016~2020년)'도 마련하고 12월초엔 중의약 백서도 발표하는 등 중의약을 주요 기둥산업으로 삼아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인구 1000명당 중의약 의료진 수를 0.4명까지 늘리고, 중의약의 현대화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또 전체 의약산업에서 중의약 산업생산 비중을 30% 이상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중의약 기업의 연간 매출액을 지난해 말 기준 7867억 위안에서 두 배인 1조5823억 위안(약 274조원)까지 늘려 연간 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말 기준 중국 전국 중의약병원은 3732개, 중의약병원 침상 수는 75만5000개, 중의약 전문의료진은 39만8000명, 중의약 병원 환자 수는 5억31000만명에 달했다. 2014년 중의약 생산기업은 3813개로 총 산업생산액이 7302억 위안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