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찾는 아베..."2017년은 경제보다 외교 집중할 듯" 전망
2016-12-26 16:51
미국 정권 교체 앞두고 미일 관계 재정립 화두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첫 진주만 방문을 위해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다. 이번 진주만 방문을 계기로 새해에는 아베 총리가 경제보다 외교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지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밤 전용기를 타고 하네다 공항을 통해 미국 하와이에 방문할 예정이다. 27일 낮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진주만을 방문해 희생자를 위령한다. 미일 정상이 함께 진주만에서 추도식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기를 한 달여 앞둔 오바마 대통령과는 마지막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미국 정권 교체를 앞두고 양국간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 1941년 12월 8일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미군 태평양 함대를 선전포고 없이 기습 공격했다. 당시 많은 미국인 사상자가 나온 것을 계기로 미국은 2차 대전에 참전했다.
이례적인 일본 총리의 진주만 방문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당분간 경제보다는 외교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정권 교체를 앞둔 데다 일본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정학적 이슈에 집중되면서 장기적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아베 총리는 2017년에 더 많은 경제 정책 변화를 약속했었다.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정치컨설팅 업체 테네오 인텔리전스의 토비아스 해리스 부사장은 "적어도 2017년 상반기까지는 일본 정부가 경제보다는 외교 정책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며 "1단계에서는 우선 정확한 미일 관계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