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민주, 반기문 23만 달러 수수 의혹 총공세…“혹독한 검증 자처해야”

2016-12-26 10:2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5월 25일 오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만에 방한한 반 총장은 이날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약 2억 8000만 원)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데 대해 “기름 장어처럼 피하지 말고 혹독한 검증을 자처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반 총장을 향해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불행은 잉태됐다. 혹독한 검증이 있었다면 지금의 탄핵 사태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제2의 박근혜 대통령’이 나오는 것은 우리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반 총장을 향해 “‘기름 장어’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본인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악의적 보도’ ‘검증이 아니라 음해’ ‘일면식도 없다’며 교묘히 빠져나갈 생각만 하고 있다”며 “스스로 자부하는 것처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혹 해소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민에게 합리적 판단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박연차 의혹, 성완종 관련 의혹, 조카의 국제 사기 사건 등 제반 의혹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해라”며 “이코노미스트의 ‘역대 최악의 총장’이라는 평가, 뉴욕타임스의 ‘힘없는 관측자’라는 혹평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인종주의적 편견’이 담긴 보도라며 피해갈 수 있는 문제는 더욱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검찰도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 행여나 유력 대권 주자의 약점을 이용해 검찰 권력을 유지하려는 꼼수가 있다면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투명하게 공개해 불신을 해소하고 불필요한 정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같은 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반 총장의 23만 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증언하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들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얘기하고 있어서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이라며 “본인이 직접 들어와서 해명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은 반 총장 거액수수 의혹에 대해 즉각 사실관계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박연차도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는 차원에서, 반 총장도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진실을 스스로 책임 있게 밝혀 달라”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왜 탄핵을 당한 지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촛불 민심에서 나타난 제1 과제는 정경유착이 근절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반 총장 측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완전히 근거 없는 허위”라고 반박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한국 특파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