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넘어간 유럽 최대 데이터센터

2016-12-25 14:10
사강, 데일리테크 등 중국기업 컨소시엄, 영국 '글로벌스위치' 24억파운드 인수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차이나머니가 유럽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도 집어 삼켰다.

중국 최대 민영철강사인 사강(沙鋼)과 베이징 데이터센터 제공업체 데일리테크 등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영국 런던 소재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인 글로벌 스위치 지분 49%를 24억 파운드(약 3조5000억원)에 인수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중국 현지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1998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글로벌스위치는 런던을 비롯해 프랑크푸르트·홍콩·시드니·싱가포르 등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10곳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유럽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기업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업가치는 약 50억 파운드로 매겨지고 있다.

이번 거래로 글로벌 스위치는 데일리테크에게 중국에서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을 소개시켜 주고, 반대로 데일리테크는 글로벌 스위치에 유럽 및 아태지역에 사업을 확장을 원하는 중국 고객을 소개시켜준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스위치는 이미 데일리테크를 통해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내 거물급 고객과 사업 파트너를 맺은 상태다. 

이밖에 글로벌 스위치는 앞으로 데일리테크와 합자회사를 설립해 상하이에 함께 데이터센터도 공동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인수거래는 영국 정부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앞서 중국 푸젠그랜드칩인베스트먼트펀드(FGCIF)의 독일 반도체 장비업체 아익스토론 인수가 독일·미국 정부 반대로 무산된 것처럼 향후 영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퇴짜를 놓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글로벌 스위치는 "영국정부 산하의 '국가기간시설 보호센터(CPNI)의 요구에 따라 영국 정부의 국가안보 전략을 수호해 영국 정부와 국민들의 중국 투자자의 인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