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자영업자의 몰락을 막는 방법
2016-12-25 08:00
지난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의 빈곤율은 12.9%로 1년 전 12.3%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한 달 수입이 100만원에도 못미치는 자영업자가 전체 자영업자 566만3000명 가운데 약 73만명에 달해 1년 사이에 빈곤층으로 추락한 자영업자가 근로자보다 더 많았다.
빈곤율은 전체 인구에서 빈곤선(중위소득 50%) 미만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중위소득 50%가 연소득 1188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자영업자 73만명은 연소득이 여기에 못미친다는 의미다.
연소득 1188만원을 월별로 나누면 한달에 99만원꼴이다. 지난해 자영업자의 평균 가구소득은 5611만원으로 1년 전보다 1.2% 증가하는데 그쳤고 이 가운데 연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경우가 전체의 28.2%로 나타났다.
최근 급격한 내수 악화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자산은 많지만 나이도 고령이고 가장 좋지 않은 계층 중 하나가 됐다.
가계 빚 증가로 한계 상황에 내몰릴 확률이 특히 높은 사람들은 자영업자들과 고령층이다. 566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 부채는 164.2%에 달한다. 월급 생활자는 이 비율이 101.1%다.
자영업자의 빚 부담이 월급쟁이의 1.6배에 달한다는 뜻이다. 작년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도 한 해 사이 25.5%에서 30.2%로 급증해 위험 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입은 신통치 않다. 자영업자 중 12.9%인 73만명이 한 달 소득이 100만원에도 못 미친다. 창업 여건이 극도로 나쁘지만 일자리가 줄어드는 탓에 빚을 내서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2013년 1분기 이후 계속 줄어들기만 하다가 올해 3분기에 408만8000명으로 처음으로 증가세(작년 동기 대비 1.3% 증가)로 돌아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월 "금리 인상이나 부동산 가격의 하락에 따라 자영업자 부실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영업자의 위기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경기가 좋아진다면 당연히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내년은 올해보다 더 경기가 안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당분간 불경기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자영업자의 큰 문제는 매월 발생하는 고정비용은 정해져 있는데 수입의 편차가 커 재무계획을 세우기가 어렵고 현상유지가 어려워지면 빚이 늘어나는 구조라는 데 있다.
따라서 고정비용을 줄이고 무엇보다 소득의 편차를 줄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득의 편차가 줄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확보된다면 일시적인 불황이 오더라도 소득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또 노후 등 향후 재무계획도 수립할 수 있다. 부자들과 성공한 자영업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산운영이나 사업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유지되면 일시적인 경기부진으로 인해 위기상황이 닥치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상대적인 경쟁력을 갖게 되며 유망한 투자처에 투자가가 가능하므로 자산을 불려 나가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득구조를 다양화하고 재산소득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 시급하다.
예를 들어 자영업소득 이외에 임대소득이나 금융소득, 이자/배당소득 등 다양한 소득원이 있다면 일시적으로 자영업소득이 줄어들더라도 큰 타격을 입지않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원룸, 오피스텔, 아파트 등 수익형 임대부동산을 통한 월세수입을 얻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예금·채권 등을 통한 이자소득, 증권사의 월지급식 투자상품(펀드), 즉시연금보험, 월지급식 외환투자상품, 월지급식 대출채권 등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자영업 소득 외에 매월 500만~1000만원의 소득이 발생한다면 일시적인 경기불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않고 노후준비 등 향우 재무계획도 충분히 세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재무상태를 점검해 부동산, 예금 중심의 자산구조를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현금흐름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