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로젠탈, 마무리 오승환까지 다리 역할이면 충분”

2016-12-24 13:55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내년 시즌에도 변함없이 마무리 투수로 입지를 다졌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오승환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신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24일(한국시간) “트레버 로젠탈이 오승환까지 기회를 이어준다면 팀과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시즌 오승환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를 의미하는 보도다.

오승환 이전에 팀의 소방수 역할을 맡았던 로젠탈은 시즌 도중 오승환에게 자리를 내주고 불펜 요원으로 보직을 이동했다. 2013년 팀의 핵심 불펜 투수로 나선 로젠탈은 2014년부터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올라서 그해 45세이브를 달성했고, 지난해 48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로젠탈은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오승환에게 소방수 자리를 내줬다. 로젠탈은 올 시즌 전부터 선발로 보직 전환을 원하며 흔들려 2승4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45의 성적에 그쳤다. 내년에도 선발 욕심을 드러낸 상태다.

반면 오승환은 팀 내 마당쇠 역할을 하면서도 책임이 막중한 소방수 역할도 완벽히 소화했다. 오승환은 76경기에서 6승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로 맹활약하며 ‘끝판대장’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매체는 로젠탈과 오승환에 대해 냉철한 분석을 보탰다. 이 매체는 “로젠탈을 선발로 기대하기는 비현실적인 일”이라며 “로젠탈이 구위를 되찾아 1이닝 이상 소화를 해주면서 마무리 오승환까지 가는 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오승환에 대한 미국 현지 평가는 매우 높다.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도 “오승환이 올해 조금 더 중요한 순간에 투입됐다면 세인트루이스가 3~4승은 더 했을 것”이라고 분석하는 등 오승환에 대한 주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