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잇따른 '핵 강화' 발언...불안한 지구촌
2016-12-23 10:03
"전략적 핵 전략 강화해야" 한 목소리...제2냉전시대 오나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잇따라 핵 강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경쟁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될 때까지 미국이 핵 능력을 대폭 강화·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강조해왔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침에 역행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4월 체코 프라하에서 연설을 통해 "세계를 핵 전쟁 위협에서 구하겠다"며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이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의식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몇 시간의 시간차를 두고 양국이 핵 확대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과거 냉전시대의 핵무기 경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옛 소련은 1980년대 후반부터 핵무기 감소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1991년 체결된 전략무기감축협정이 만료되자 후속협정 협상을 1년 만에 마무리짓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체결한 무기급 플루토늄 관리 및 폐기 협정(PMDA)을 잠정 중단하도록 지시하는 등 미국과의 핵무기 경쟁을 언급하면서 분열이 감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