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이웃사랑 성금 기부 동참 “경영난 속 전년수준”

2016-12-22 16:42

SK는 22일 서울 중구 정동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정현천 SK 사회공헌위원회 전무, 이문석 SK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박찬봉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이 성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재계가 ‘최순실 게이트’와 경영여건 악화 속에서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연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사랑의 온기를 피워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이웃사랑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SK그룹은 1999년 공동모금회 연말집중모금캠페인에 첫 기부를 시작한 후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대그룹 가운데는 LG그룹이 처음으로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했다.

LG그룹은 지난 19일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하현회 ㈜LG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작년과 같은 이웃사랑 성금으로 120억 원을 전달했다.

이어 20일에는 삼성그룹(500억원)이, 21일에는 GS그룹(40억원)과 효성그룹(10억원)을 성금을 기탁했다. 이들 그룹들의 기탁액은 지난해와 같은 금액이다.

지난해 250억원을 기부했던 현대자동차그룹도 조만간 동일한 수준의 성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은 최근 3년 동안 매년 같은 액수의 성금을 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 사태 이후 “외부의 기부 요청에 대해 투명하게 집행하되 사회공헌 액수를 줄여선 안 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사회가 어려울수록 소외받는 이웃을 위해 기업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나눔을 위한 노력이 모여야 우리 사회가 따뜻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재계 총수들이 기부 문화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국내 대표 모금·배분 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1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이웃돕기 집중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목표액은 3588억원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별로 성금액에 따라 온도계가 올라가 목표액에 도달하면 100도를 가리키도록 한 '사랑의 온도탑'을 마련했다.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방식이다. 이날까지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41.7도로 1495억원을 모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