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기초자산 다양화 절실"
2016-12-22 14:54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주가연계증권(ELS) 기초자산이 홍콩 H지수에 쏠리는 바람에 올해 큰 손실이 발생한 만큼, 새해에는 투자처를 더욱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 발행액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39조4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69조3307억원에 비해 43.05% 감소했다. 이달을 합친 연간 발행액 예상치도 43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연초 가파르게 추락했던 H지수 여파가 컸다.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던 ELS가 대거 원금손실 구간에 접어들었다. 결국 변동성이 큰 H지수보다는 유로스톡스50을 비롯한 다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발행이 늘었다.
그렇지만 올해 6월 브렉시트 결정 이후 유로스톡스50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 내년에도 ELS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ELS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중국 증시가 꾸준히 올라 조기상환 물량이 증가하고, 발행 회전율이 높아져야 한다"며 "내년에도 ELS 대체상품이 나오지 않는다면 업계가 수익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해법은 기초자산 다양화에 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새해 들어 발행 규모가 크게 늘어나기보다는 다양성을 앞세워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양보다는 질적인 성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ELS 발행액이 약 50조원, 건수로는 1만5000~1만7000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호 연구원은 "특히 내년 시장에서 핵심은 훼손되거나 쏠림이 심했던 기초자산을 대체할 새 자산이 등장하느냐"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