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명운 건 미래 먹거리 육성…정부가 끌고 기업은 달린다
2016-12-21 15:51
특히 정부 주도로 수립한 정책이 아니라, 민·관이 함께 신산업 창출 비전과 과제를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정부가 이끌고 기업이 달리는 선순환 구조 정착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12개 분야의 신산업 연구개발(R&D)에 향후 5년간 민간과 함께 7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것에 발맞춰 국내 기업도 이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투자에 집중할 전망이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기업은 2018년까지 전기·자율차, 에너지신산업, 신소재 등에 약 80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스마트카, 무인기, 사물인터넷(IoT) 가전 등에 43조원 △ESS·이차전지, 태양광, 에너지효율 등 에너지신산업에 25조원 △바이오의약, 헬스케어 8조원 △마그네슘·탄소섬유·폴리케톤 등 첨단 신소재에 2조원 △화장품·생활용품 등 프리미엄 소비재 등에 2조원이다.
정부는 이처럼 민간이 투자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성장성, 업종별 4대 트렌드 영향을 고려해 12대 신산업 분야를 선정, 집중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12대 신산업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우선 전기·자율주행차의 R&D·인력 등을 집중 지원한다.
전기차의 경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를 대폭 향상한 신모델 출시하고,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에는 320km 이상, 2020년은 400km 주행의 목표를 세웠다.
특히 주행거리의 가장 큰 관건인 리튬이온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향상하는 기술개발로 2020년까지 150Wh/kg → 300Wh/kg 성능을 끌어올린다.
전기차 개조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제공, 튜닝산업에 필요한 튜닝 부품의 성능·안전성 시험평가 기반 구축도 이뤄진다.
자율차는 자율주행 8대 핵심부품 국산화 개발 및 센서 한계 극복을 위한 자동차-ICT-인프라 연계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추진, 2021년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IoT의 경우 아직 가격이 높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관리 또는 모니터링 수준이어서 IoT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 구매요인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모션센서, 위치센서, 가스센서 등 가전·헬스케어 분야 IoT 관련 첨단센서 R&D에 2020년까지 1150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또 국가인적자원 컨소시엄 사업 및 대기업 자체 프로그램 등과 연계, 중소기업 IoT 가전개발을 위한 현장인력을 양성한다.
IoT 관련기업의 투자확대, 창업활성화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제조-IoT 펀드(311억원) 투자를 활용해 IoT 기업에 대한 창업과 인수·합병(M&A)을 지원한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의 경우, 삼성 VR이 세계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완제품은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나 핵심기술은 열세라는 점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센서 등 기술 역량을 결집, 세계 최고 수준의 디바이스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한다. 이밖에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 및 모듈도 병행 개발한다.
콘텐츠의 경우 VR·AR 콘텐츠 실감 효과 극대화를 위한 3D오디오, 3D객체 인식, 지능형 인터페이스(NUX/NUI) 등 원천 기술 개발도 이뤄진다.
특히 인터렉션(미국 조지아 대), 위치추적(독일 Metaio사) 등 선도기술 보유기관과 공동 R&D, 경쟁력있는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 해외 수요처 및 벤처 투자사간 매칭 등 국제협력도 강화한다.
항공·드론 역시 기술력은 향상됐으나 세계시장 경쟁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 항공산업은 3대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취약한 생태계 구조이며, 우주산업은 연구소 중심의 우주개발로 성장 초기 단계에 머물러있다.
이 분야 역시 고부가가치 항공 부품 및 무인기 시스템 개발 주력해 기체 구조물 등 단품 중심의 생산체제에서 항공전자, 엔진, 복합재 등 고부가가치형 품목으로 R&D를 집중 지원한다.
특히 항공우주 부분은 민수용 수출품목 확대하고, 중소기업 수출확대 지원을 강화한다. 무인기 부분은 공공 분야 시범사업 도입·실증 등을 추진한다.
프리미엄 소비재 분야 활성화를 위해 표준화·품질관리·대형화로 프리미엄 농식품을 육성한다. 화장품의 경우 기능성 범위 확대, 천연화장품 인증체계 마련, 피부 맞춤형 빅데이터 활용 등 프리미엄 신제품 신속 출시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오늘 발표된 내용은 민간이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업도 중국 위협 등에 대응해 속도감 있게 혁신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