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보다 ‘혁신’, 50대 경영진 대거 발탁…SK그룹 세대교체 인사 단행
2016-12-21 11:10
‘따로 또 같이 3.0’ 3기 체제 출범
성장 중심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 역할 재편 및 조대식 신임 의장 선출
성장 중심으로 수펙스추구협의회 역할 재편 및 조대식 신임 의장 선출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SK그룹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50대의 젊은 경영진을 전진 배치하고, 그룹 내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최적화되도록 재편했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위원장 및 관계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2017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사항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SK그룹은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을 재편했다”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를 신임 경영진으로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대부분의 위원장이 교체되고, 주요 관계사에는 사업개발이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가진 전문경영인들이 CEO로 내정되는 등 큰 폭의 인사가 단행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에는 조대식 SK㈜ 사장이 선임됐다. 조 신임 의장은 지주회사인 SK㈜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신약개발과 의약품생산, 반도체소재 등 신규 성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관계사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주도해 왔다.
조 의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신설된 전략위원장까지 맡게 됨에 따라 그룹 전체가 성장체제로 탈바꿈했다. 이른바 ‘따로 또 같이 3.0’ 체제 3기 출범이다.
◆50대 경영진 전면배치 ‘혁신’에 주안점
SK그룹은 주력 관계사의 CEO를 대부분 60년대생의 젊은 인물로 교체하고, 변화와 혁신 가속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내정된 김준 SK에너지 사장과, SK텔레콤 사장으로 직함 변경이 예정된 박정호 SK㈜ C&C 사장은 각각 61년생과 63년생으로 50대의 젊은 CEO다.
또 1사2체제로 운영돼 온 SK㈜ 홀딩스와 SK㈜ C&C는 통합 CEO 체제로 운영키로 하고,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을 내정했다. 장 사장 역시 50대다.
CEO 승진자 5명 모두 50대의 젊은 기수다. SK네트웍스 사장으로 내정된 박상규 워커힐 총괄은 64년생이며 SK해운 사장으로 이름을 올린 황의균 SK건설 Industry Service부문장도 59년생이다. 또 이재훈 SK가스 사장 내정자와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 내정자, SK플래닛 사장으로 내정된 서성원 사업총괄은 각각 61년생과 63년생, 64년생으로 50대다. SK에너지는 김준 사장이 겸직한다.
부회장 승진도 2명이 나왔다. 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이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공로를, SK건설 조기행 사장이 체질 개선 및 흑자 전환 공로를 각각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과 조 사장은 각각 58년생과 59년생으로 50대 후반이다.
◆수팩스추구협의회 ‘소수정예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소수 정예화하기로 했다.
에너지‧화학위원장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ICT위원장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장에 서진우 사장, 사회공헌위원장에 최광철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글로벌성장위원장(유정준 SK E&S 사장)은 유임됐다.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석유제품 마케팅, 호텔운영 등 그룹 내 다양한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동양매직 인수 등 주요 사업모델의 변화 이후 경영 안정화 및 새로운 도약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의균 SK해운 사장은 다양한 글로벌 사업 수행 경험을 살려 해운업의 불황을 돌파하고, 사업구조 개선 및 글로벌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이재훈 SK가스 사장은 오랜 트레이딩 영업 및 신규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SK가스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해 왔으며, COO 경험을 보유한 준비된 CEO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은 전략 및 기획 분야 전문가로, 새로운 시각에서 중장기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해외 신규시장 공략 등 과제를 실행에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서성원 SK플래닛 사장은 11번가 성장을 견인한 경험과 텔링크 대표 경험을 살려, 본원적 경쟁력 확보 및 마켓 리더십 강화를 추진할 적임자로 풀이된다.
SK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지난 10월 CEO세미나에서 논의된 사업구조 혁신과 변화‧도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이뤄졌다”면서 “SK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등 기업 본연의 책무를 다하는 것은 물론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SK그룹은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 61명, 신규선임 103명 등 총 164명의 승진인사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