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성탄절 전통은 '메리KFC마스'
2016-12-19 16:39
성탄 전통없는 일본에 도입…성공적 마케팅의 사례로 꼽혀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일본의 독특한 크리스마스 풍습이 이목을 끌고 있다. 미국 패스트푸드점인 KFC의 메뉴 중 하나인 후라이드 치킨 버킷(한 통에 여러 개의 치킨 조각을 담은 것)이 성탄의 필수 메뉴로 자리잡은 것이다.
영국 방송 BBC는 19일(현지시간) 3600만이 넘는 일본 가구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며 KFC에서 치킨 시켜먹는다고 전했다.
이같은 독특한 풍습 덕분에 성탄절이 끼어있는 12월은 일본 KFC의 매출 성수기다. 매년 마지막달의 일본 KFC의 매출은 평소보다 10배 정도에 달한다. 뿐만아니라 KFC의 성탄절 특별 메뉴를 주문하기 위해서는 수주 전부터 주문을 시작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길게 줄을 서서 몇 시간씩 기다리기도 해야 한다고 BBC는 전했다.
결국 1974년 KFC는 '크리스마스는 KFC에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마케팅을 시작했으며, 결국 이 아이디어를 냈던 오카와라는 1984년부터 2002년까지 KFC 일본의 CEO를 맡았다.
'파티 버킷' 아이디어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고, 일본에서 성탄절 유행으로 급속히 번졌다. 일본의 KFC 마케팅을 연구한 바 있는 엠리용 비즈니스 스쿨의 요나스 로카는 "일본에는 크리스마스 전통이라고 할만한 게 없었다"면서 "그런 와중에 KFC가 공백을 치고 들어와 새로운 전통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