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이푸 "성장률 둔화 지속, 대외적 영향 커...중국, 내년 성장률 6.5%?

2016-12-19 14:27
세계적인 추세, 중국 상대적으로 여전히 높은 성장률, 둔화는 지속될 듯
중국 사회과학원, 상하이재경대학 등 최근 내년 성장률 6.5% 전망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정보센터, 내년 성장률 목표치 6.5% 설정 제안

[그래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라 커진 위안화 절하 압력, 자본유출 심화, 불어나는 부채,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부동산 등 자산거품 등이 리스크로 언급된다. 최근 뚜렷해지고 있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둔화 곡선의 각도도 한층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내부에서도 내년 중국 성장률이 6.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중국 대표 경제석학이자 과거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던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가 중국 성장률과 관련한 견해를 제시해 주목됐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린 교수는 이날 '제1회 국가발전포럼'에 참석해 "중국 성장률 둔화는 대외환경과 경제성장의 '주기'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중국 성장률 둔화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음을 언급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6년 연속 둔화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6.9%로 199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한층 둔화된 6.7%가 예상된다. 지난 2010년만 해도 중국 경제 성장률은 10.6%로 두 자릿 수를 유지했었다.

린 교수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이유로 수출 부진을 들었다. 또, 수출 부진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경기 악화를 꼽았다. 지난 1979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수출의 연평균 증가율은 16.4%에 육박했지만 2015년에는 증가는 커녕 2.8%가 감소했고 올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감소폭은 7.7%에 육박했다. 시장 상황이 변한데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또, 빠른 경제성장을 지속할 수 없는, 즉 상승기가 있고 최고점을 찍으면 다시 감소하는 주기에 따른 변화라는 분석이다. 동시에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임도 강조했다. 

중국과 같은 신흥국인 브라질은 2010년 7.5%에서 지난해 -3.8%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2010년 4.5%에서 지난해 -3.7%를 기록했다. 인도의 경우 2010년 10.3%에서 지난해 7.7%의 성장률을 보였다. 모두 성장률이 크게 감소했고 5년간 감소폭을 비교하면 중국은 비교적 '훌륭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선진국인 미국의 지난해 성장률도 2.4%에 그쳤다며 여전히 중국이 몇 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린 교수의 이러한 관점은 중국 경제에 문제가 있어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며 동시에 이러한 이유로 성장률 둔화가 지속될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시장은 중국 성장률이 6.5%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앞서 '13차 5개년 규획(2016~2020년)' 기간 성장률 6.5% 이상 유지를 자신했다. 하지만 당장 내년 성장률이 6.5%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정보센터 거시경제분석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국 경제성장 목표를 6.5% 수준으로 설정할 것을 제안했다. 국가정보센터는 "내년 개혁 심화에 따라 성장률이 6.5%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올해 성장률 예상치인 6.7%보다 낮은 수준으로 둔화 지속을 감안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상하이재경대학 고등연구원은 18일 '중국거시경제 분석 및 전방 보고서(2016~2017)'을 공개하고 내년 성장률이 6.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도 19일 '경제청서: 2017 중국경제정세분석 및 전망'을 공개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7%,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6.5%로 제시했다. 청서는 "내년 글로벌 무역 수요가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민간투자와 소비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