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오는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5차 청문회를 앞둔 가운데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이 ‘태블릿PC 위증교사’ 보도와 관련 고영태 증인을 18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언론보도를 통해 고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인 이 의원이 박헌영 전 더블루케이 과장과 국정조사에서 태블릿PC 관련 질의응답을 사전에 모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 직후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고 전 이사의 발언이 허위사실이라며 적극 반박했다. 이에 5차 청문회에서는 고 전 이사와 박 전 과장이 출석하면서 3자 대면을 통해 ‘위증교사’ 관련 진실게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 의원은 현재 국조특위 위원으로 자동적으로 참석하게 된다.

고 전 이사는 지난 13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 전 과장이 한 친박계 의원의 청문회 질의에 '태블릿PC를 고 전 이사가 쓰는 것을 봤다'고 증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틀 후 지난 15일 4차 청문회에서 고 전 이사의 발언대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이 태블릿PC에 대해 묻자 박 전 과장은 “태블릿PC를 고 전 이사가 쓰는 것을 봤다. 고 전 이사가 전원 케이블을 사오라고 시킨 적이 있어서 기억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보도 직후 이 의원은 지난 17일에 이어 이날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이 의원은 "위증교사와 관련된 내용은 명백히 사실과 다름을 밝히고자 한다"며 "저는 지금 이 순간까지 박헌영 증인을 만나거나 전화통화조차도 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영태 등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와 함께 언론중재위 재소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번 5차 청문회에서는 4차 청문회까지 불출석한 증인들을 대거 채택했다.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꼽히는 최순실 씨 등을 채택했지만 실질적으로 출석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이 와중에 우 전 수석이 출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의혹 규명에 추가 단서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2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국정조사장에 나오지 않고 종적을 감춘 바 있다. 이에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과 안민석 민주당 의원,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 등이 우 수석의 소재지 제보에 대해 현상금을 거는 등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