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모그 올들어 최악… 베이징 등 40여곳에 1·2급 경보
2016-12-17 11:31
내주 초 최고조 전망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중국의 수도권을 비롯한 북부지역이 올겨울 들어 최악 수준의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연합뉴스가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현지언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을 비롯한 북부지역 23개 도시는 16일 저녁을 기해 최고등급인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하며 초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또 허난(河南)성, 산시(山西)성, 산둥(山東)성 등 22개 도시는 적색경보 바로 아래인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로써 1∼2급 수준의 스모그 경보를 발령한 도시는 총 4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베이(河北)성의 스자좡(石家庄), 랑팡(廊坊), 산시성 진청(晋城)시 등은 17일 오전 공기질지수(AQI)가 280∼420까지 치솟는 등 심각한 상태다. AQI가 201∼300이면 '심각한 오염', 301 이상이면 '매우 심각한(嚴重) 오염'에 해당되며 0∼50까지는 '우수', 51∼100은 '양호', 101∼150은 '가벼운 오염', 151∼200은 '중간 오염'으로 나뉜다.
베이징은 적색경보가 발령된 전날 오후 8시를 기해 '심각 오염' 수준인 237까지 급상승한 뒤 17일 오전에는 127을 기록 중이다. 베이징에서 올해 들어 적색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8일부터 10일,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 적색경보가 발령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베이징은 적색경보 발령을 기해 차량 홀짝제와 오염물질 배출차량의 시내 진입 금지, 유치원 초중고교 휴교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일반 기업들 역시 탄력근무제를 시행해야 한다.
시 당국은 행정단속반을 시내 곳곳에 파견해 오염물질 배출 공장과 건설시공 현장, 길거리 노점상 등에서 수백 건의 불법행위를 단속했다.
시내는 주말인 데다 홀짝제가 시행되면서 도로는 다소 한산했으며 잔뜩 움츠린 채 마스크를 쓰고 외출한 시민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또 시내 병원은 넘쳐나는 호흡기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수도권을 비롯한 중국 북부지역을 강타한 이번 스모그는 6일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다음주 초인 19∼20일에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기상당국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