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서 미국 수중드론 나포 ..미중간 긴장 고조

2016-12-17 09:05

 (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산하단체인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는 15일(현지시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 중국이 건설 중인 인공섬 7곳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들 인공섬 모두에 미사일방어체제와 대공포 등이구축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이를 사실상 시인하고 자국이 주권을 보유한 도서에 군사시설을 배치하는 행위는 정당하고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중국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 H-6K가 남중국해 섬과 환초들을 순찰비행하고 있는 모습.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중국 군함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활동 중이던 미국의 무인 수중 드론을 나포하자미국이 이에 항의하고 즉각적인 반환을 요구했다.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16일 (현지시간) 공식적인 외교 절차를 통해 "우리 무인 수중 드론을 즉각 반환하고 국제법상 의무를 지킬 것을 중국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펜타곤은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 소속 함정이 15일 오후 필리핀 수빅 만에서 북서쪽으로 50해리 떨어진 해상에서 수중 드론 회수 작업을 하고 있는 동안 중국 해군 소형군함이 다가와 1대를 압류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독점적인 영유권을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항행의 자유' 원칙을 내세워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활동을 지속해왔다. 이번 사건으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한 데 이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중국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터져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수중드론이 군사기밀이 아닌 수온과 염분 등 해양 정보를 측정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 해군은 중국 군함에 드론을 건네줄 것을 요구하는 무선 메시지를 보냈으나 중국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16일 (현지시간)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는 드론 나포 소식으로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면서 혼조세를 보인 끝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0.04% 하락한 19,843.4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18% 내린 2,258.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6% 내린 5,437.16에 각각 장을 닫았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재정정책 기대감에 급격한 랠리를 펼쳤던 증시가 마침내 쉬어갈 빌미를 찾은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