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민주당 지지율, DJ 정부 이후 첫 40%…TK조차 1위
2016-12-16 13:57
민주당, TK서 與 7%p 차 앞서…호남에선 국민의당 ‘두 배’ 이상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이 지난 1998년 김대중(DJ) 정부 이후 처음으로 40%를 기록했다. 그간 ‘제1 야당’ 무능론에 휩싸였던 민주당이 18년 만에 강력한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판을 만든 셈이다.
특히 민주당은 여권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집권당인 새누리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 호남에서는 국민의당보다 두 배 이상 지지율이 높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이 초읽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함에 따라 미래권력 쟁탈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난주 대비 5%p 상승…與, 창당 후 최저 수준
지난 7월∼10월까지 20%대 후반에 머물렀던 민주당 지지율은 11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30%대 중반을 기록했다. 지난 9일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 국회 본회의 가결로 중도 보수층의 이탈을 흡수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어 새누리당 15%, 국민의당 12%, 정의당 3% 순이었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대비 2% 상승,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1%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참여정부 당시인 2006년∼2007년에는 한때 지지율이 50%를 상회했지만, ‘고승덕 돈 봉투 폭로’ 직후인 2012년 1월 초 22%로 하락한 끝에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개정했다. 새누리당의 지난해 지지율 평균은 41%, 지난 1월∼20대 총선(4월 13일) 직전까지 평균 39%, 20대 총선 직후부터 10월 첫째 주까지는 평균 31%였다.
◆중도층, 민주당 46% > 국민의당 11% > 새누리당 8%
민주당은 전 지역과 세대, 이념성향별 등에서 새누리당을 압도했다.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서울 43%를 비롯해 △인천·경기 41% △대전·세종·충청 45% △광주·전라 53% △대구·경북(TK) 32% △부산·울산·경남(PK) 31% 등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TK 지지율은 새누리당(25%)보다 7%포인트 높았다. 호남 지지율은 민주당이 국민의당(22%)을 두 배 이상 앞섰다.
민주당의 세대별 지지율은 △20대(19세 이상 포함) 57% △30대 56% △40대 49% △50대 29% △60대 이상 16%였다.
보수층에서는 새누리당 38% > 민주당 23% > 국민의당 9%,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6% > 국민의당 11% > 새누리당 8%, 진보층에서는 민주당 59% > 국민의당 16% > 새누리당 2%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15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3%(총통화 4393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박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탄핵 소추안 가결에 따른 직무정지 기간임을 감안해 따로 하지 않았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