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주요 사업장 3곳 3일 내 결론...연말 수주 순위 요동칠까?
2016-12-15 15:03
GS건설 3곳, 현대산업개발 2곳 수주전 참여...막판 순위 뒤집기 가능성
먹거리 없어진 건설사들...내년 더욱 치열한 각축전 예상
먹거리 없어진 건설사들...내년 더욱 치열한 각축전 예상
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새해를 보름가량 앞두고 대형 건설사간 연말 정비사업 수주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주요 사업장 3곳이 모두 3일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건설사들의 막판 순위 뒤집기 경쟁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10일 2700억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을 제압하며 올해 누적 3조3000억원의 수주 총액을 기록, 1위를 확정지었다.
이어 △2위 현대산업개발(1조6275억원) △3위 롯데건설(1조4009억원) △4위 대우건설(1조4000억원) △5위 현대건설(1조2624억원) △6위 SK건설(1조1559억원) △7위 포스코건설(1조358억원) △8위 GS건설(9459억원) △9위 현대엔지니어링(8022억원) △10위 한화건설(3964억원)이 10위권을 형성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3곳에 현재 8위인 GS건설이 모두 관여하고 2위인 현대산업도 2곳에서 경쟁에 나서, 경우에 따라 2~8위의 순위가 모두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우동3구역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주간사 현산·대우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주간사 GS·포스코건설)이 맞붙고, 경남 재건축은 GS건설과 호반건설이 격돌한다. 또 남은 사업장 중 가장 실적 규모가 큰 삼익비치의 경우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일대 L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현산 컨소시엄은 오랫동안 준비를 해와 주로 중장년층에게, GS 컨소시엄은 짧은 공기와 특화 상품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젊은 수요층에게 지지를 얻고 있다"며 "현재까지 분위기로 보면 5대 5"라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경남 재건축의 경우 애초 GS건설과 현산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으나, 현산이 수주심의 부결로 발을 빼면서 호반건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전반적으로 GS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것이 현장의 반응이지만, 호반건설이 상대적으로 낮은 공사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어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연내 정비사업 최대어인 삼익비치의 경우 이달 들어 GS건설로 조금씩 기우는 모양새다. 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사업 현장에서 본사 수주 영업팀을 사실상 철수시켰기 때문이다.
인근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산 측이 최근 과열 수주전에 부담을 느낀 데다, 같은 부산 우동3구역 일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국내 정비사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해외사업 부진, LH의 공공택지 축소, 사실상의 택지개발촉진법 폐지가 맞물렸기 때문"이라며 "먹거리가 부족해진 상황에서의 재건축·재개발은 입지 및 인프라를 갖춘 '안정적'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건설사들의 이목을 끌 수 밖에 없다. 내년에도 정비사업장을 두고 건설사 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