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 불빛 세기로 GDP 측정"…일본 스타트업의 신선한 도전

2016-12-14 17:41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에서 독특한 방법으로 경제 지표를 측정하는 스타트업이 설립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도쿄 대학교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나우캐스트 (Nowcast)는 발달한 IT 기술을 이용해 정확한 금융 데이터를 산출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다.

나우캐스트는 최근에는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야경의 빛의 세기를 통해 경제성장률을 산출해내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14일 블룸버그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이 회사는 빛의 세기와 그 변화를 추적해 만든 알고리즘에다 무역과 산업생산 등의 통계치를 기반으로 전체 국가의 GDP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재 일본 정부는 매 분기가 끝나고 6주 뒤에 GDP 통계를 발표하며, 한달 뒤에 다시 수정치를 발표한다. 나우캐스트 시스템의 서비스를 받을 경우 분기가 끝나기도 전에 정기적으로 GDP 통계 전망치를 받아볼 수 있다. 

나우캐스트는 일본 경제를 대상으로 내부의 테스트 결과 일본 정부가 공식적인 통계를 발표하기 2주 전에는 0.36% 포인트의 오차를 보이며, 6주 전에는 0.39% 포인트의 오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오차는 일본 경제연구센터가 공식 발표 2주전에 내놓는 데이터 오차범위 인 0.33%포인트, 6주 전의 0.48% 포인트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나우캐스트는 유통업체들 판매 거래 등을 이용해 이미 지난 1월에 실시간 소비자 물가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내년 2월 GDP 관련 데이터 상품을 출시할 경우 일본, 미국, 중국, 인도, 대만 등 주요 경제국들에 대한 전망치도 함께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즈호 리서치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켄타 타다이데는 “이같은 경제 데이터 산출은 매우 흥미로운 발상이다"라며서 “물론 서비스 영역과 같이 제대로 측정해내지 못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공장의 가동률과 같은 것들은 다른 데이터보다 빠르게 제공한다면 (투자자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다"라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평했다. 

이 회사의 대표인 하야시 료타는 2017년말까지 100명의 고객에게 이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깃이 되는 소비자는 연금과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가들이다.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서 나우캐스트는 지난 11월에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U.S.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과 계약을 맺고, 현재는 일본 지역에 대한 데이터만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