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최순실 귀국 전 지인에게 위증 지시" 녹음 파일 공개
2016-12-14 14:35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지인에게 '최순실 게이트' 증거 인멸을 지시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3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이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에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지침을 내린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면서 청문회장에서 녹음 파일을 틀었다.
박 의원이 이날 공개한 녹취 파일에는 지난 10월30일 최씨가 독일에서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위증을 지시한 정황이 담겼다.
또 "고원기획은 얘기하지 말고 다른 걸 좀 해가지고 하려다가 도움을 받으려고 했는데 못 받았다고 나가야 할 것 같다"며 검찰 수사에 대비해 입을 맞추려는 한 내용이 담겨 있다.
통화 상대자는 고영태 더블루K이사로 추측되나 박 의원은 통화 상대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선 데 대해 최씨는 "큰일 났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다 죽는다"며 "걔네(이성한 사무총장 등)들이 완전 조작이고, 얘네들이 이걸 훔쳐서 했다는 걸로 몰아야 한다. 이성한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돈도 요구했다는 걸로 분리 안 시키면 다 죽는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 같은 녹취 내용을 공개한 뒤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재 성형의원 원장과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에게 최씨로부터 이 같은 지침을 받은 적이 있냐고 물었으나 두 사람 모두 전면 부인했다.
최씨가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증거 인멸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난 것은 지난 7일 고영태씨의 증언 이후 두 번째다. 앞서 지난 7일 2차 청문회에 출석한 고씨도 최씨가 자신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고 증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