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탄핵 정국에 된서리 맞은 백화점…연일 비상 대책회의

2016-12-13 07:15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대통령 탄핵 등 어수선한 정국에 소비심리가 얼어붙자 연말 대목을 노리던 백화점이 비상대책회의에 들어갔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매출회복을 위해 반값 할인까지 내놓는 등 마케팅 수단을 총 동원하는 분위기다.

백화점 업계가 체감하는 연말 '소비절벽'의 정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어진 올해 '겨울 정기 세일' 매출의 경우 롯데백화점에서 작년 같은 세일과 비교해 0.7%, 현대백화점에서도 1.2% 각각 감소했다.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는 겨울 정기 세일 기간에 매출이 뒷걸음질 치는 것은 5~6년만에 처음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촛불집회가 매주 벌어지면서 서울 도심 백화점의 영업 위축은 더 심각한 상태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1~10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같은 요일 기준)보다 3.3%, 인근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출도 2.7% 각각 감소했다.

이처럼 기대와 달리 11~12월 실적이 크게 부진하자 당초 3~4%대로 예상되던 올해 전체 백화점 업계 매출 증가율도 2%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들어 10월까지는 매출 증가율(작년 동기대비)이 4%에 이르렀지만 11월 한 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12월에도 전망이 좋지 않아 올해 전체 매출 증가율은 2%대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