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당국규제·강달러에 '부진의 늪'

2016-12-12 15:40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연말 중국 증시가 당국의 보험 투자 규제와 강달러 현상으로 부진에 빠졌다. 다만 실물경기 상승에 따른 기업이익 회복에 힘입어 증시가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47% 내려간 3152.97로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전장보다 4.86% 떨어진 1968.33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증시가 2% 넘게 급락한 것은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 6월13일(-3.21%) 이후 처음이다. 선전증시가 2% 이상 떨어진 것 역시 9월26일(-2.07%) 이래 처음이다.

지난 5일 문을 연 선강퉁(선전·홍콩 간 교차거래)의 경우 첫날 거래대금이 2년 전 후강퉁에 비해 낮은 6256만 위안(105억원)에 불과했고, 그 뒤에도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당국의 보험자금 투자 규제와 위안화 약세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9일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가 항대인수보험의 주식투자를 중단시키자, 주식시장에선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앞서 보감회는 전해인수보험의 보험상품 개발·운영에 문제가 있다면서, 3개월 동안 새 상품을 등록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자본유출 압력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7일 발표한 11월 외환보유고는 3조500억 달러로, 직전치인 3조1200억 달러에 비해 691억 달러가량 줄었다.

이는 201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보유고로, 월간 감소액 기준으로는 올해 1월 이후 최대치이다. 다만, 중국 증시가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실물경기가 미약하게나마 올라오는 추세인데, 기업이익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4분기 이익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는 이익모멘텀과 펀더멘탈 두 가지 함수로 볼 때 큰 회복세보다는 조정이 나타나는데, 우상향 추세는 앞으로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