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변호인 "특검 소환하면 받아들여야"
2016-12-07 14:21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특검 수사가 개시되는 대로 소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씨와 정 씨 모녀의 변호인인 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변호사는 7일 서초동 사무실에서 "국가에서 정 씨를 소환하면 힘들더라도 받아들이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정 씨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정 씨가 아직 본인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딱히 귀국을 거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면서 "자신이 나름대로 고민을 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 국정농단 사건을 맡게 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정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등 교육 농단도 함께 수사할 예정이어서 특검팀이 조만간 정식으로 수사를 개시하면 정 씨에게 소환 통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변호사는 "언론들이 정 씨를 따라다니다 보니 거처를 정하고 있기도 힘들다고 한다"며 "도망자 아닌 도망자 신세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씨는 아기와 함께 유럽 모처에서 거처를 옮겨 다니며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청담고 졸업이 취소 처분된 결정과 관련해 최 씨 모녀는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 변호사가 전했다.
이 변호사는 "이틀 전쯤 변호사 사무실로 취소 통지서를 받았다. 그에 대해선 일절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사안으로 분란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 법률적인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다. 최 씨 모녀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이화여대 학교법인인 이화학당 특별감사위원회는 정 씨 입학· 학사관리 특혜 비리와 관련해 정 씨의 입학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5일 수업일수 미달, 출석 대체 근거자료 미확인 등을 이유로 정 씨의 고교 졸업을 취소해 정씨는 최종 학력이 '중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