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의 둘러싸고 미국-이란 긴장 고조
2016-12-07 13:30
로하니 이란 대통령 "트럼프 협의를 무효로 못만들어"
이란, 미국의 제재 연장안 통과를 둘러싸고 강력반발
이란, 미국의 제재 연장안 통과를 둘러싸고 강력반발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적인 외교 업적 중 하나인 이란 핵협의를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 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6일(이하 현지시간) 내년에 들어서게 될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핵합의안(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무위로 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그가(트럼프) 많은 일을 하고 싶겠지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면서 "그가 핵합의안을 찢어버리는 것을 우리가 가만 둘 것 같은가"라고 일갈했다. 앞서 로하니 대통령은 4일 국회에 출석해 "이란이 먼저 핵합의안을 어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를 어기면 단호하게 즉각 대응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이같은 트럼프의 입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했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란 핵협상 파기를 주장한 것과 관련, "전임 행정부가 이룬 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밝히면서 "(이란 핵합의가 파기되면) 재앙이 될 수 있다. 정말로 그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로하니 대통령은 또 이란제재법(ISA) 시한 10년 연장안이 미국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미국이 아직 적국이라는 점이 증명됐으며 이것이 향후 이란으로부터 "아주 가혹한 대응"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적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미국인들은 우리에게 가능한 모든 압력을 넣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제재법은 당초 1996년 리비아까지 포함해 이란·리비아 제재법(ILSA)이란 이름으로 제정됐지만 이후 리비아 규제의 필요성이 낮아지면서 2006년 이란만 포함한 ISA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미국과 제3국의 개인이나 회사가 이란 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란은 현재까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 5개국과 독일 등 주요 6개국과의 핵합의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