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사는 남자' 김영광, 수애 지키기에 '안방 여심' 강탈

2016-12-07 08:16

[사진=KBS2 '우리 집에 사는 남자']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우사남’ 김영광의 절절한 수애 지키기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극본 김은정/ 연출 김정민/ 제작 콘텐츠 케이/ 이하 ‘우사남’) 14회에서는 김완식(우도환 분)이 고난길(김영광 분)의 양아버지 배병우(박상면 분)를 경찰에 밀고하며 자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다다금융과의 악연이 정리되지만 난길의 정체를 알고 있는 홍나리(수애 분)의 아빠가 난길에게 함께 살수 없다고 이야기하며 난길과 나리의 위태로운 러브라인을 예감케 했다.

언제 어디서나 나리만 생각하고, 나리를 사랑하고, 나리에 의해 존재하는 난길의 오롯한 외길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만두남’ 난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나리밖에 없었다. 손으로 만두를 빚으면서도 토라져서 나가는 나리를 쫓아 한걸음에 뛰어나가는가 하면, 다다금융과의 대결로 크게 다치고 온 난길로 인해 노심초사하는 나리의 화를 풀어줄 생각에 포털사이트 고민검색을 해보는 등 온 세상의 중심이 나리라고 외치고 있었다.

스스로를 새 아버지라고 소개하며 당당하게 나리지킴이를 선언했던 난길의 앞에 상상도 못한 난관이 닥쳤는데 바로 나리 진짜 아버지의 존재였다. 스스로 나리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책감과 그로 인한 모함을 견디던 그가 드디어 생존해 있는 나리의 친아버지를 만났지만, 이제 더 이상 나리와 함께 있을 수가 없게 된 것.

더욱이 '아버지'라는 나리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며 그를 지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리의 친아버지는 나리도 유괴할 만큼의 음흉한 사기꾼이었다. 난길과 따로 만난 홍성규(노영국 분)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던 순수한 모습을 서서히 지우며 "자네도 나 기억하지?"라고 물어 난길을 당황케 했다.

이어 "그날 우리 딸이랑 같이 와서 엄청 놀랬어. 나리 앞에서 티도 못 내고. 내가 배병우를 엄청시리 싫어했잖아. 내 눈도 이렇게 되고...배병우 아들 맞지?"라며 "우리 둘이 그 집에 같이는 못 있어!"라며 홍만두집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한다.

홍만두집은 난길에게 안식처이자 나리를 지켜야 하는 터전이고, 나리 엄마와의 약속. 그러나 친아버지와 나리의 관계를 끊을 수 없는 난길은 홍만두집 삼인방에게는 만두 빚는 법을 전수하는 한편, 나리에 대한 사랑을 하나씩 접으며 헤어짐을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나리를 향한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을 오롯이 보여준 김영광의 깊이 있는 눈빛연기는 시청자들의 심장을 조였다 풀었다 했다. 홍성규에게 나가달라는 말을 들은 후의 김영광의 눈빛은 초조함과 슬픔, 나락으로 떨어진 듯한 남자의 절규가 배어 있었다면 나리로부터 "고난길 새아버지가 되어줘서 고마워"라는 사랑의 말을 들은 후에는 금세 멍뭉미를 발사하는 초롱초롱 눈망울과 가로로 한껏 길어진 입매로 사랑에 담뿍 빠졌다.

말 한마디에 절망하고, 말 한마디로 행복을 느끼는 이 남자의 대체불가 매력은 시청자들에게 끝없는 김영광 블랙홀로 안내하며 김영광이 올 해 최고의 수확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이중생활 스튜어디스 홍나리와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생긴 연하 새 아빠 고난길의 족보 꼬인 로맨스로 매주 월화 방송. 다음주 2회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