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다코다 파이프라인 설치 무산…트럼프 반대가 관건
2016-12-06 18:02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노스다코다주 대형송유관 건설사업 계획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결국 취소됐다. 송유관 매립 예정지인 캐논볼은 원주민 보호구역 내에 위치해 논란이 빚어왔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에너지 기업 '에너지 트랜스퍼 파트너스'(ETP)사의 '다코타 액세스 송유관 사업'은 노스다코다, 사우스다코다, 아이오와, 일리노이 등 4개 주를 잇는 대형 송유관 건설 사업으로 총 길이가 모두 1931㎞에 이르며, 4조 2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그러나 이 사업에서의 송유관이 인디언보호구역을 통과하면서 스탠딩 록 슈족 등 원주민들의 식수원과 각종 성스러운 장소를 훼손한 것이 문제가 됐다. 공사 현장은 오하헤호를 식수원으로 하고 있는 슈족은 3월부터 공사장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 시위를 벌였고, 다른 100여개 원주민 부족들도 반대운동에 동참했다.
아챔볼트 슈족 부족장은 이날 육군의 발표와 관련 "정부의 결정을 진심으로 지지하며 역사가 옳은 길로 가도록 조치를 취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육군, 법무부와 내무부에게도 감사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취할 입장이다. 지난 1일 트럼프 당선인은 노스다코다 송유관 건설에 대해 찬성입장을 밝혔으며, 언론들은 이번 송유관 사업과 트럼프가 ETP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5일 인수위원회는 "트럼프는 ETP 사업에 대한 지지는 그의 개인적은 투자와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모든 미국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