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의 재테크] 금리 인상기…나홀로 아파트·상가형 주택 주목
2016-12-01 14:14
연남동 일대 상가형 주택 임대수익률 4% 선…작년 대비 매맷값 2000만원 상승
홍은동 새한숲속마을 전용 85㎡ 임대수익률 4.3%…임대수요 풍부
홍은동 새한숲속마을 전용 85㎡ 임대수익률 4.3%…임대수요 풍부
아주경제 강영관, 최수연 기자 = #1. 은퇴를 앞둔 중견기업 임원 홍(52세)씨는 은퇴준비를 하면서 상가형주택 추가 매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2년 전 투자금 5억원과 은행 대출을 더해 연남동 인근에 점포(상가) 겸용 주택, 이른바 상가형 주택을 사들인데 이어 최근 강동구 고덕동 주변을 물색하고 있다. 홍 씨는 "상가형 주택에서 투자금 대비 5~7%의 수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은퇴 이후에도 생활수준은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 서울 양천구 목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박(42세)씨는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나홀로 아파트'를 통해 임대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박씨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 20% 가량 저렴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광화문 등 도심권에 가깝기 때문에 직장인과 신혼부부 등 전월세 수요가 풍부하다는 점도 매수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년 동안 부동산은 시중 자금을 빨아들인 블랙홀이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시대가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돈이 대거 부동산으로 몰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재테크 기상도를 '흐림'으로 예상하고 보수적 투자패턴을 유지할 것을 조언하면서도, 눈여겨볼 만한 상품으로는 안정적 임대수익에 향후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가형 주택과 도심권 나홀로 아파트를 제시했다.
상가형 주택은 같은 건물에 주거용 주택과 점포·사무실 등 비주거용 부분이 같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거주 주택과 동시에 상가를 통한 월세 수입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남동 경의선 숲길(연트럴파크) 인근 5층 규모 상가형 주택을 살펴보니 매맷값 15억원에, 주인이 거주하는 5층을 제외하고 1~4층 전체를 통임차할 경우 보증금 2억8000만원에 월세 370만원이 나왔다. 연 임대수익률은 3.63% 수준이다.
연남동 M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공실이 거의 없지만 주변에 상가형 주택이 많아지면서 수익률 자체는 4% 선으로 낮아졌다"면서 "다만 매맷값은 작년에 비해 3.3㎡당 2000만원정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지은 지 20년된 3층짜리 상가형 주택은 10억원 초중반 선에서 매입이 가능하다. 1층에는 소매점이 운영되고 있고 2~3층에 3가구 거주가 가능하다. 평균 수익률이 6% 수준으로 지하철9호선 연장선이 들어서면 지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상가형 주택에 비해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상품은 서울 도심권에 위치한 나홀로 아파트이다. 도심 출퇴근이 편리해 안정적 임대수익을 거두는 데 문제가 없고, 오피스텔과 다르게 향후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서대문구 홍은동 새한숲속마을 전용 85㎡형은 3억3000만원에 매입이 가능하다. 이 아파트 같은 주택형 보증금은 5000만원, 월세는 100만원 수준으로 연 임대수익률은 4.3%가 나온다. 인근 홍제동 태영으뜸 전용 66㎡형은 매입가 3억2000만원 선으로,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00만원 수준이다. 연 임대수익률은 4%이다.
김일수 스타아시아파트너스 대표는 "부동산 재테크에 비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와 조성되고 있지만 이와 관계없이 수익형, 캐시플로우(현금창출원)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부분들의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