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차기 UN사무총장 만나 트럼프 견제구

2016-11-29 13:2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차기 유엔 사무총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게 "중국은 다변주의의 충실한 실행자로서 UN헌장의 원칙에 따라 국제질서를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이다.

시 주석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뒤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구테흐스와 28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회담을 하고 "유엔이 개도국을 위해 더 많은 목소리를 내고 더 많은 일을 해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유엔은 보편성과 권위, 대표성이 가장 큰 국제기구"라며 유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은 유엔의 사업을 지지하고 분야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중국이 유엔 헌장을 핵심으로 한 국제질서를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구테흐스 차기 총장도 "중국이 국제적 평화·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며 "유엔이 앞으로 중국과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계평화와 안정, 번영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구테흐스와 별도로 만나 "유엔이 국제사회에서의 개도국의 대표성과 발언권 강화를 지지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중국은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고 세계평화를 촉진하는 유엔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중국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과정에서 포르투갈 출신의 구테흐스를 지지했으며, 지난달 시 주석은 헤벨루 지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었다.

구테흐스는 오는 12월 31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반기문 사무총장에 이어 내년 1월 1일부터 5년의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