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 겨울인기 제품 안전에 ‘방점’

2016-11-29 08:25

신일산업의 '초미세 가습기' [사진=신일산업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정수기 ‘니켈 및 세균 검출’, 스마트폰 ‘발화’, 가스보일러 ‘누수와 누출’ 등 최근 IT(정보기술)·가전제품의 잇단 안전사고로 인해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겨울철 성수기를 맞은 보일러, 전기장판, 전열기기 등의 가전제품업체들은 그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며, 그 어느 때보다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2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보일러 등 올해 겨울철 가전제품의 특징은 안전에 관한 기술을 새롭게 적용한 것이 많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보일러업체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의 신제품을 들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귀뚜라미의 ‘AST 콘덴싱 가스보일러’는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자가 진단을 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가스누출탐지기는 물론 지진감지기도 탑재해 ‘자연재해’에 대한 소비자의 걱정도 반영했다.

업계 최초로 IoT 기술을 채용한 경동나비엔의 ‘경동 콘덴싱 스마트 톡’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결함을 감지한다. 이를 실시간으로 소비자에게 알려줘, 빠르게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겨울철 인기 난방용품의 하나인 온열·온수매트도 새로운 안전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많다. 삼화제닉스의 ‘황토볼 온열매트’는 무전자파 발열선을 내장해 전자파의 발생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국부 과열장치 내장, 과전압 방지기능, 열선이상 시 자동 전원차단, 온도휴즈 등 6중 안전장치를 탑재했다.

경동나비엔의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도 저온 화상 예방을 위한 ‘고온 모드 알림’, 아이의 안전을 고려한 ‘차일드락’, 세균 번식의 걱정을 줄이는 ‘살균 모드’ 등 다양한 안전기능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보네이도코리아와 신일산업이 새롭게 내놓은 난로도 안전사고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보네이도코리아의 ‘보네이도 히터’는 제품 가동 때도 외부 케이스가 뜨거워지지 않도록 하는 ‘쿨터치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한 본체가 이상 과열되거나 제품이 10도 이상 기울어지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된다.

신일산업이 캠핑족을 겨냥해 판매하고 있는 ‘팬히터’는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정전안전, 점화안전, 연소제어, 불완전 연소방지, 과열방지 등 5중 안전장치를 채택했다.

살균제 논란으로 올해 어려움을 겪은 가습기 제조업체들은 살균제 없이도 세균 걱정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신일산업의 ‘초미세 가습기’는 물이 닿는 모든 부분이 분리돼 손세척으로 물통 내부 물때와 세균까지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제품의 내장된 강력한 진동자는 초미세 수분입자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세균의 증식을 막아준다. 이 덕분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실시한 항균 테스트에서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99.9% 제거 효과를 인정받았다.

파세코의 ‘퓨로’는 우주정거장을 살균하는 ‘UV LED 기술’을 적용해 물통 속 유해 물질을 스스로 살균한다. 폐렴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과 물때의 원인인 녹농균 등이 99.9%까지 사라지며,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통 내부의 물이 더 깨끗해진다고 파세코 관계자는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업체들이 올해 평년보다 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내심 겨울철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가전업체들은 안전을 강화한 제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