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의 주류와 비주류 중진 의원들이 모인 '6인 중진협의회'는 비주류가 추천한 인사 3인 가운데 1명을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결정해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기로 28일 합의했다.

또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에 관한 전권과 함께 당헌·당규에 명시된 당 대표의 권한을 가지고 당을 운영하게 된다. 비대위는 국민들과 당내 의견을 고루 수용해 구성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막판 조율에 나선 이들은 약 1시간 30분 가량의 회동을 통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원유철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회동 직후 밝혔다. 

최종 결정은 오는 30일 오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비주류에서 3명의 후보를 제시하면 1명으로 좁히는 자리다. 

앞서 회동에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 조순형 전 의원, 인명진 목사,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두루 거론돼 온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주 의원은 "이런 분들이 어떠냐 정도로 논의됐고 크게 그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을 걸로 예상된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분을 후보군에 포함시킬지는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그 동안 논의한 것은 주로 당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얘기가 됐다"고 말해 원내 인사들을 우선해 논의했다는 뜻을 시사했다. 

다만 중진협의회가 법적으로 결정 권한이 있는 기구는 아니다. 현재 당 규정상 최고의사결정기구는 당 대표 등이 위원인 최고위원회이며, 현재 최고위는 친박(친박근혜)계가 장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주류 인사인 주 의원은 " 우리가 논의한 결론들이 당헌·당규 절차로 수용돼 집행이 가능한 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소위 주류를 대표해 나오신 분들이 그 점에 관해선 절차대로 진행되는 걸 보장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친박계인 원 의원도 "현실적으로 새누리당은 당헌·당규에 의해 운영돼야만 법적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이정현 대표도 중진 모임에서 논의되는 사항에 대해 존중하고 최고위에 안건으로 부칠 용의가 있다고 말씀했기 때문에, 중진협의회와 의총을 통해 결정되는 비대위원장에 관해서는 이 대표께서 수용해 절차에 따라 해 주실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중진협의회는 주류에서 5선의 원유철, 4선의 홍문종·정우택 의원이, 비주류에서 4선의 김재경·나경원·주호영 의원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