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혜 여자프로복서, WIBA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등극
2016-11-27 22:02
두 체급 석권 이변......국민에게 희망주고파 쉴 새 없이 노력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4전 5기의 빛나는 투혼으로 이은혜(33)선수가 WIBA(국제여자복싱협회) 플라이급 세계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은혜 선수는 지난 26일 경기도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 특설링에서 열린 WIBA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결정전에서 태국의 농룬 M 크룽더페촌부리에 2회 TKO 승을 거두고 챔피언에 올랐다.
이로써 WBO(세계복싱기구) 여자 라이트플라이급에 이어 두 체급을 석권하는 이변을 낳았다.
지난해 WBO 라이트플라이급 세계 챔피언에 오른 이은혜 선수가 후원자를 찾지 못해 타이틀 방어전도 치러보지 못하고 올해 타이틀을 박탈당했고, 지난 10월 9일 적지인 일본에서 열린 WBO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결정전에서 경기에서 이기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에 울분을 삼켜야 했던 터라 이날 승리가 그 의미를 더했다.
이러한 역경을 극복하고 세계 챔피언이 된 이은혜 선수는 침체기에 있는 한국 권투의 새로운 빛으로 떠올랐다.
이번 결정전은 기호일보와 ㈔자연경관보전회, 학산프로모션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권투위원회(KBC)가 주관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조병돈 이천시장은 홍수환 한국권투위원회 회장에게 명예 이천시민 위촉패를 전달했다.
홍수환 회장은 여자 세계챔피언 결정전이 열리는데 기여한 윤여홍 경기동부인삼조합장 등에 대해 감사장을 수여했다.
한편 '대전복싱클럽 홍수환 복싱(관장 변교선)'은 이날 5명이 출전해 이은혜 세계챔피언 등극을 비롯해, 이후원 선수가 한국헤비급챔피언에 올랐고, 나머지 3명 선수도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은혜 선수는 “국가가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에서 우리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릴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변교선 관장님의 지도아래 열심히 훈련한 결과 챔피언이 돼 더욱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저 때문에 고생했던 변교선 관장님과 같이 출전했던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남자 헤비급 이후원 선수가 한국챔피언에 등극했다. 그 선수 응원해 주고 싶다”며 승리를 기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도 선수생활은 계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9일 일본에서 치러진 WBO 플라이급 결정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판정패했는데 그 일본선수와의 재대결을 통해 확실하게 이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