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대한민국을 밝히다"…'다큐3일',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 담았다
2016-11-27 17:33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다큐3일’이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을 담았다.
27일 오후 방송될 KBS2 ‘다큐3일’에서는 ‘촛불, 대한민국을 밝히다-광화문 광장 72시간’편이 방송된다.
100만 개의 촛불이 켜지고, 시민들의 함성이 울렸던 광화문의 밤. 나라의 비상상황, 혼돈에 빠졌을 국민들은 오히려 질서정연하게 행진 중이다. 매주 거리로 나서는 시민들의 속마음은 어떤 것일까.
네 번째 집회인 19일엔 서울에 95만명이 모였고, 전국 70개 거점에서 동시에 촛불을 밝혔다. 분노에 찼던 시민들의 얼굴이 환해 보이는 것은 무대 위 발언자의 말을 듣고, 구호를 함께 외치며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 퇴진 행동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모였지만 손에 든 피켓에는 각계각층의 소망이 담겨있다. 20일, 사상 초유 대통령이 검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는 상황. 그 여파로 고조됐을 민심으로부터 광화문을 메운 각기 다른 사연을 들어보고자 한다.
△ 현실에 대한 분노를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 흥이 담긴, 하나의 문화제
광화문 일대가 온통 촛불로 물드는 토요일 밤이면 무대 위 조명도 밝아온다. 집회 주최 측에 의해 선정된 국민들이 차례로 무대로 올라 자유발언을 하는 시간. 발언 사이사이 초청 가수의 노랫가락에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때로는 숙연해지기도 한다.
예술인들의 공연은 거의 매일 열리고 있다. 지난 4일부터 광화문 광장에 자리잡은 ‘텐트촌’. 60여 개의 텐트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예술인들은 추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피켓을 만들고, 수시로 회의를 열며 춤사위 등의 공연을 준비한다. 집회가 열리는 날이면 텐트 곳곳에 꽂아두었던 깃발을 들고 거리로 나가 행진 중인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캠핑촌 바로 앞에서는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라디오 라이브 방송이 진행된다.
총궐기 전날인 25일, 광장에서는 일명 ‘하야 show’라는 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이승환, 강산에 등의 록밴드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는 무대! 달아오르는 무대의 열기로 국민들의 아린 마음을 위로한다. 이미 하나의 문화제가 된 촛불집회 현장에서 만나본 200, 300만(예상)의 시민들. 서로 눈을 맞추지 않았지만 순간 하나가 된 시민들에게 ‘광화문 집회’라는 시공간은 의견과 마음을 터놓는 분출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