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중국 위안화에 주어진 새로운 역할
2016-11-25 16:23
인민화보 웨이자오리(魏昭麗) 기자 =워싱턴 현지시각 9월 30일, 국제통화기금(IMF)은 다음날인 10월 1일부터 위안화가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성명을 통해 위안화의 이번 SDR 바스켓 편입을 “국제 통화체계에서 계속되는 위안화의 지위 상승을 반영하고 더욱 강력한 국제통화금융시스템을 이루는 데 일조하는 일”이라 평가했다.
SDR 편입이라는 ‘호재’
SDR은 IMF의 국제준비통화 가운데 하나다. 이번에 위안화가 SDR통화 바스켓에 공식 편입됨에 따라 위안화, 달러,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의 비중은 각각 10.92%, 41.73%, 30.93%, 8.33%, 8.09%가 됐다. 이번에 IMF은 사상 처음으로 SDR 바스켓을 구성하는 통화 개수를 늘렸다.
IMF 집행이사들은 시간이 지나며 일본과 영국의 상대적인 수출액 순위가 달라지고있는 점을 감안해 SDR 바스켓 통화를 5개로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통화 추가에 따른 대한 관리 부담 역시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시다스 티와리 IMF 전략정책평가국 국장은 “앞으로 위안화가 IMF 관련 교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며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은 중국이 세계 금융시장에 통합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개혁 성과를 인정받는 일이자 향후 지속적인 개혁 강화를 위한 약속”이라며 “이를 통해 SDR의 흡수력이 강화되었고 SDR 역시 더욱 다원화되고 대표성을 띠게 됐다”고 덧붙였다.
딩솽(丁爽)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5년 내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액(중국의 자체 외환보유액 제외)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서 5%까지 높아져 엔화, 파운드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고수익을 노린 해외의 펀드나 연금, 보험사도 위안화 자산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SDR 바스켓 편입은 중소기업의 수출 전략에서도 큰 의의를 지닌다. 리젠쥔(李建軍) 쿤룬(昆侖)은행 전략투자개발부 기획실장(總經理助理)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실행 과정에서 위안화 사용과 활용이 높아져 기업들의 환율 리스크와 거래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이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보호막’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위안화의 국제 금융시장 수용도가 높아져 현지 은행에서 직접 위안화를 현지 화폐로 간편하게 바꿀 수 있게 되면서 민간 차원에서도 해외여행이나 유학 등의 소비생활이 한층 편리해지게 됐다.
높아진 위상만큼 책임도 커져
그러나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해도 분명 간접적인 영향은 있다. 가오위웨이(高玉偉) 중국(中國)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각국 중앙은행이나 통화 당국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위안화 보유 비중이나 위안화 표시 자산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장기적으로는 위안화 가치를 밀어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이는 잠재적인 수요이기 때문에 실제 수요로 전환되기까지는 일정 시일이 걸리며, 수요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바스켓 편입 자체는 환율시장에 과도하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다만 중국이 약속한 바에 따라 앞으로 환율개혁을 강하게 추진함으로써 환율의 시장결정 기제가 뚜렷해지고, ‘주요 통화국’으로서 주어지는 책임은 더욱 막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안화의 바스켓 편입은 기축통화로서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짐과 동시에, 중국 정부가 통화 정책의 일관성이나 조율과 관련해 시장과의 소통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기축통화가 되고 나면 그런 책임들이 주어질 것이다.” 티와리 국장의 말은 사실상 중국의 환율개혁이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을 시사한다. 물론 중국 역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작년 8월 11일 이후 시행된 위안화 환율개혁을 돌이켜 보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정부와 시장의 적응력을 고려하며 계속해서 시장 기제화의 방향을 유지한 것이다.” 예빙난(葉丙南) 중국은행 거시경제 애널리스트의 말이다.
IMF는 최근 중국이 발표한 업무보고서의 위안화 환율과 관련해 ‘2018년까지 위안화 환율의 의미 있는 변동을 핵심 목표로 삼고, 넓은 범위의 변동 구간에 대한 관리 방법을 마련하라’는 요구를 제시했다.
이번 SDR 편입은 위안화 국제화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다.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장 주임은 “위안화의 다음 단계는 변동환율부터 출발해야 한다. 자본계정의 자유태환과 함께 환율 규제를 개선하거나 줄여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역내외 위안화의 가격차를 줄이고, 해외 투자자들의 위안화 표시 자산 종류를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위안화 환율은 다른 외화통화와 마찬가지로 유연성을 높이고 자유 변동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자본계정 역시 신중하지만 점진적인 태도로 개방될 것이다. 현재 모든 선진국과 주요 신흥시장이 변동 또는 변동에 유사한 환율기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은 각국의 반복된 이해득실 계산의 결과이다. 위안화 환율의 완전 변동제로의 이행은 한번에 이루어지기보다는 단계적이고 신중한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이론적·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해결책 제시가 필요하다.
타밈 바요미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위안화의 ‘국제통화 엘리트클럽’ 편입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이 경제력에 걸맞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타오(張濤) IMF 부총재 역시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이 중국의 통화, 환율, 금융시스템 개혁을 뒷받침하고 중국의 글로벌 금융시장 편입을 가속화하며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통화의 국제화는 해당국의 금융시장을 심화 발전시켰고 유동성을 높였다”며 “또한 거시경제지수를 안정시키고 금융기관의 내실화를 불러왔으며, 시장의 건전한 운용을 담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위안화 SDR 바스켓 편입을 계기로 금융개혁을 심화하고 금융개방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성장과 금융 안정, 더 나은 경제 거버넌스 구축에도 한층 기여하게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