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북한, 재외공관 등 간부 자택까지 수시 검열"

2016-11-24 10:41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이 재외공관과 당 간부의 자택까지 수시로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중국 내 북한 공관에는 보위부(국가안전보위성)에서 파견된 성원(관계자)들이 외교관 자격으로 근무하면서 상시로 보안관리를 하고 있는데도 한 달이 멀다 하고 평양에서 검열 요원을 파견해 보안 검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평양에서 출장을 나와 공관의 보안상태를 검열하는 이들 요원은 숙련된 IT 기술자들"이라면서 "내부정보가 외부로 흘러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공관 내 컴퓨터망과 통신 시설물에 대한 검열을 주 임무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FA는 이들이 첨단 도청장치나 소형 카메라 등을 찾아내기 위해 공관 건물 내·외부와 천장까지도 샅샅이 검사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재외공관 검열뿐만 아니라 무역 주재원들의 사무실 등도 1년에 몇 차례씩 검열한다"면서 "검열요원들이 매번 올 때마다 구성원이 바뀌는데, 와서 형식적인 검사에 그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RFA는 북한이 보위성 산하의 '620 상무'를 동원해 당 간부들의 자택까지 검열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1980년대 초부터 국가의 최고 지도기관인 노동당 간부들의 집을 사법기관이 임의로 수색하지 못하도록 조치했으며, 범죄 혐의가 있어도 당 간부의 자택 수색은 당 중앙의 승인이 있어야 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