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야당, 탄핵과 하야촉구 중 분명한 입장 보여라”
2016-11-24 10:49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는 법률가 아니냐”라며 “(대통령을)탄핵하겠다면 헌법과 법률에 의해 처리하겠다는 공표이고 억지로 끌어내리겠다면 반헌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탄핵 발의에 관해서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른 야당의 선택을 거론하며, 특검과 검찰 수사 중 선택하라며 압박했다.
이 대표는 “탄핵을 추진한다면 근거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현재의 검찰 발표를 믿고 탄핵하기로 했다면 즉각 특검은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신 검찰 조사를 믿지 못한다면 (지금)탄핵하지 말고, 특검을 추진 후 결과를 보고 그때 가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추 대표가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언급한 발언에 대해서도 맹공을 가했다.
이 대표는 “어제 추 대표가 광주를 방문해 ‘탄핵과 관련해 새누리당을 강박하지 않겠다. 구걸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은 사실상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자신들의 하수인이 돼달란 뜻”이라며 “소위 수권정당이 되겠다는 야당 대표가 여당을 어떻게 보고 이렇게 얘기하는지 저희들은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추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청와대에 식수를 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게 지금 정당의 대표가 할 수 있는 말인가”라며 “민주당이 집권하면 얼마나 피 비린내 나는 정치보복이 일어날지 미리 예고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정말 무서운 정치보복에 대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저는 모골이 송연했다”라며 “어떻게 정당의 대표가 군중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지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