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칠희 삼성전자 사장 "美 퀀텀닷 기업 'QD비전' 자산 인수"

2016-11-23 09:15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의 퀀텀닷(Quanmtum dot·양자점) 기술 기업인 QD비전을 인수한다.

23일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사장)은 서울 서초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협의회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QD비전의) 자산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QD비전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연구자가 설립한 기업으로, 퀀텀닷 원천 특허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중국 TCL에 퀀텀닷 필름을 공급했고 2013년 소니와 협력해 퀀텀닷 TV를 개발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선 LG디스플레이와 지난 2010년 퀀텀닷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QD비전 인수를 통해 제품 개발에 시너지를 내고 차세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낙점하고 연구개발 중에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퀀텀닷 소재를 디스플레이에 적용, 양산했다. 퀀텀닷을 필름 형태로 제작해 색 재현력을 높인 프리미엄 SUHD TV를 양산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QD비전 인수에 대해 "하만 M&A 이후 삼성의 두 번째 신의 한 수"라며 "QD비전 기초기술과 삼성종합기술원 응용기술이 융합해 퀀텀닷 개발의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김 연구원은 "QD비전의 퀀텀닷 원천 특허를 활용해 향후 잠재적 특허소송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며 "삼성의 QLED TV 조기 출시 가능성 확대로 차세대 TV 주도권 확보가 용이해졌다"고 덧붙였다.

퀀텀닷은 빛을 정교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나노미터(10억분의1m) 크기의 반도체 입자로, 에너지 효율이 100%에 가깝다. 전력 사용량에 비해 화질 개선이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