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장보고-I 통합전투체계 성능입증시험 성공

2016-11-21 10:54
2014년 총 3척 1800억원에 수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209급 잠수함의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대우조선해양은 21일 장보고-Ⅰ급 잠수함의 성능개량을 위해 연구개발 중인 통합전투체계에 대한 성능입증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4년 장보고-I급 잠수함 3척의 성능개량사업을 약 1800억원에 수주했다.

이 중 통합전투체계 구축은 성능개량사업의 핵심으로 지난 2015년 6월까지 설계가 진행됐고, 그동안 시제품 제작과 함정에 탑재하기 전 시험할 수 있도록 육상시험체계를 구축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18일 마침내 성능입증시험에 성공했으며, 국내에서 잠수함 전투체계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보고-Ⅰ급 잠수함은 90년대 건조돼 운용 중인 한국 최초의 잠수함으로 성능개량사업은 탑재된 낡은 장비와 시스템을 단순히 교체하는 차원을 넘어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이다.

통합전투체계는 잠수함에 탑재된 소나를 이용하여 표적을 탐지, 추적 및 식별하고, 전술상황에 대해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표적에 대해 교전을 수행하는 기능 등이 통합돼 있어 잠수함의 두뇌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무기체계다.

성능입증시험에 성공한 장보고-Ⅰ급 잠수함의 통합전투체계는 내년 3월 첫 번째 함에 탑재돼 개발시험평가 및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2017년 말에 해군에 인도된다. 대우조선은 오는 2018년까지 3척에 대해 성능개량 사업을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통합전투체계의 성공 뒤에는 정부와 기업들 간의 협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우조선은 체계에 대한 요구조건 설계, 체계의 기능설계, 연동설계, 체계통합 및 시험평가를 주관했고 ㈜LIG넥스원은 기본설계, 상세설계, 하드웨어 제작, 핵심 기능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했다.

방위사업청은 사업의 특수성을 고려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대우조선, LIG넥스원 간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체계적인 사업관리를 도왔다.

해군은 요구조건 및 설계결과 검토, 운용자 화면 개발 공동참여, 핵심기능 검증을 위한 4차례 해상시험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신윤길 대우조선 특수선사업본부장(전무)은 “이번 성능입증시험 성공은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30년 잠수함 노하우의 결정체”라며 “앞으로도 정부에 우수한 성능의 제품을 공급해 국가 안보에 기여하겠다”고 말다.

한편 대우조선은 한국 해군 최초인 장보고-I급 잠수함 사업 9척을 지난 1997년부터 단 한 번의 인도지연 없이 건조했으며, 국내 최초로 해외 잠수함 수출을 하는 등 방산 부문에 있어서는 최고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