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문체부 차관, 박태환 올림픽 출전 포기하도록 종용

2016-11-19 22:11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국가대표 수영선수 박태환에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도록 종용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박태환 측은 김 전 차관이 지난 5월 25일 박태환 소속사 관계자,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함께한 자리에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기업 스폰서와 연결해주겠지만, 출전을 고집하면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19일 밝혔다.

당시 박태환 측이 작성한 녹취록에서 김 전 차관은 "(기업 스폰서) 그런 건 내가 약속해줄 수 있다"면서 "단국대학교 교수 해야 될 것 아냐. 교수가 돼야 뭔가 할 수 있어"라며 박태환을 회유하려고 시도했다.
 
지난해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박태환은 국제수영연맹(FINA) 징계가 풀린 뒤 올 4월 출전한 동아대회에서 국가대표 기준기록을 통과해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대한체육회는 '도핑 적발 선수는 징계가 끝난 뒤 3년 동안 대표가 될 수 없다'는 조항을 들어 선발을 거부했다.

국내 법원에는 국가대표 선발 결격 사유 부존재 가처분 신청을 내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했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박태환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박태환은 올림픽을 1개월여 앞두고 간신히 리우행 티켓을 얻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는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예선 탈락했다.

박태환 측은 다음 주 초 녹취록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