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야기]<55> 본래 '섬'이 아니라 '산'이었던 선유도

2016-11-1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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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서울 영등포에 인접해 양화대교 옆에 떠 있는 선유도가 본래 섬이 아니라 산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손에 꼽을 것이다. 선유봉이라는 '산'이 선유도라는 '섬'이 되기까지 험난한 과정 속에는 서울시의 개발을 위한 선유도의 고마운 희생이 숨어 있다.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말이다.

"신선이 노니는 봉우리(仙遊峰)"라는 이름처럼 원래 선유도는 빼어난 절경과 풍류를 자랑하던 봉우리로,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를 대표하는 화가 겸재 정선이 즐겨 그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눈에 띄는 봉우리여서였을까. 혹은 봉우리를 이루고 있는 바위의 쓰임새가 좋아서였을까. 이렇게 아름다웠던 선유봉은 서울의 발전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게 된다.

그 시작은 1925년 을축년 대홍수를 겪으며 시작된다. 1940년대에 이르러 여의도 경비행장 건설을 위해 다시 선유봉에서 모래와 자갈이 채취되면서, 아름다움 봉우리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평지에 가까운 땅으로 변모하게 된다. 다시금 선유봉은 여의도의 비행장으로 변한 것이다.

1960년대 제2한강교 건설과 '한강개발사업'을 통해 선유봉은 육지와 완전히 분리가 되어 섬인 선유도가 되고 만다.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선유도는 서울 서남부 지역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그 용도가 바뀌어 사용되게 된 것이다.

그러다 2000년 12월 정수장이 폐쇄된 이후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시민들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들도 즐겨찾는 휴식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