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길라임’가명으로 차움 VIP 시설 수납 안하고 이용 증언

2016-11-16 03:49

박근혜 대통령이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차움'을 이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사진 출처: JTBC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수납도 하지 않고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차움 VIP 시설을 이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 ‘JT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을 이용한 건 지난 2011년 초부터다.

당시 유력 대선주자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차움에서 헬스클럽과 건강 치료를 주로 이용했다. 차움의 VIP 회원권은 1억5000만 원이 넘는다.

전 차움 관계자 A씨는 “그 병원이 딱히 아픈 사람한테 처방해주는 것보다는 피부관리나 두피 관리, 건강 체크해 주는 곳이다 보니까”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차움을 이용할 때마다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썼던 것으로 나타났다. ‘길라임’은 당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여주인공 이름이다.

A씨는 “운동을 하면 언제 와서 몇 시간하고, 어떤 운동 어떻게 했는지 기록을 하잖아요. 본명으로 쓰지 말아 달라고 했나 봐요. 뭐로 할까 그러다가 '길라임'으로 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명으로 각종 VIP 시설을 이용하면서 수납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 차움 관계자 B씨는 “(평균적으로) 30~40만원씩 들었던 것 같아요. 수납이 아예, 전혀 안 이뤄졌어요”라며 “그게 가명으로 했거든요. 그 유명한 드라마. 오히려 (차 병원의) 차 회장이 레스토랑에서 식사 대접… 너무 상반되잖아요”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도 가명으로 차움을 방문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A씨는 “'길라임'이라고 기록에 있길래 물어봤더니 박근혜 대통령 왔다 갔다고… 대통령 되기 이전에 왔다 갔는지 모르겠고 되고 나서 왔다 간 건 확실해요”라고 말했다.

특히 차움을 방문할 때 안봉근 비서관이 항상 동행했고, 최순실 씨도 함께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B씨는 “안봉근 그분이 항상 같이 오셨고 최순실이 항상 반 이상은 와서 매일 만났어요. 최순실 씨하고 되게 진짜 정말 친한 정도…”라고 말했다.

차움 측은 “박 대통령이 2011년 1월부터 7월까지 가명으로 이용한 건 맞지만 그 이후에는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지부가 확보한 최순실 씨 자매의 차움 진료기록부에도 대통령 취임 이후 '청'이나 '안가' 뿐만 아니라 '길라임'이라는 이름으로 처방받은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차움의원을 계열사로 둔 차병원은 지난 5월 복지부로부터 체세포 복제배아연구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받는 등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

대통령이 돈을 내지 않고 차움의 각종 시설을 이용했다면 뇌물에 해당되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