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추미애 대표, 내일 단독 영수회담…촛불정국 최대 분수령
2016-11-14 16:09
秋 대표가 제안하고 靑 받으면서 교착 정국 물꼬…野 반발 및 성과물 ‘산 넘어 산’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단독 영수회담을 갖는다. 지난 2013년 2월 정부 출범 이후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양자 담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7년 6·10 민주항쟁 이후 최대 규모인 ‘11·12 100만 촛불’ 이후 박 대통령을 향해 질서 있는 퇴진을 넘어 하야나 탄핵 요구가 들불처럼 번지는 상황에서 행정부 수반과 제1야당 대표가 담판 카드를 꺼냄에 따라 촛불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관련 기사 4·5·27면>
14일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단독 영수회담은 추 대표가 전격 제안하고 청와대가 수용하면서 물꼬를 텄다. 지난 13일 당내 중진 의원들과 회동에서 영수회담 제안 의견을 접한 추 대표는 우상호 원내대표 등 일부 지도부와 상의한 뒤 이날 오전 6시 30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이를 제안했다.
추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의 대표로서 대통령이 민심을 외면하지 않도록 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박 대통령의 결심을 끌어내 보겠다”고 말했다.
이는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 이후 벼랑 끝으로 내몰린 박 대통령의 돌파구 마련과 촛불민심을 확인한 민주당의 정국 주도권 확보 등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단독 영수회담이 정국 돌파용 카드가 될지는 미지수다. 박 대통령의 퇴진 방법론을 놓고 양측의 간극이 적지 않은 데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이 민주당의 단독 플레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역풍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과 추 대표의 단독 영수회담 성사에 대해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대통령 대면 조사를 앞둔 검찰은 이날 ‘문고리 권력’ 3인방을 향해 칼날을 들이대며 고강도 수사에 나섰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는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의 국정농단을 방조·조력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봉근(50)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을 소환, 청와대 문건 유출 등에 관해 집중 추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