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희 의원 "강진의료원 약물과다, 고가 처방으로 수익 올려"
2016-11-10 13:42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공공의료원인 전남 강진의료원이 환자가 많은 질환에 약물을 과다 처방하거나 고가의 약품을 처방하는 등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회 우승희(더불어민주당, 영암1) 의원이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급여 평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올해 2/4분기 강진의료원의 항생제와 주사제 처방률이 전국 동일평가군 평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진의료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30.42%로 동일평가군 평균 19.76%의 1.5배였고, 주사제 처방률은 31.24%로 동일평가군 평균 17.71%의 1.7배로 조사됐다.
처방건당 약품목수를 보면 소화기관용 약 처방률도 강진의료원은 63.58%로 동일평가군 평균 47.69%보다 높았다. 약품을 과다 사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투약일당 약품비는 전국 평균을 1로 봤을 때 강진의료원은 1.56으로, 상대적으로 비싼 약을 투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상기도 감염은 강진의료원 2.847 대비 평균 1.566, 만성 하부호흡기질환은 강진의료원 3.222 대비 평균 2.391, 기타 급성하기도 감염은 강진의료원 1.935 대비 평균 1.703 등으로 환자수가 많은 호흡기 질환에서 약품비를 평균보다 비싸게 받았다.
뿐만 아니라 스테로이드 성분인 골관절염 부신피질 호르몬제 처방률이 강진의료원은 15.71%로 평균 3.99%보다 약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당장효과는 높지만 내성 등 약물 오남용과 부작용 우려가 커 의료계나 정부가 과다처방을 우려해 특별 관리하고 있는 약으로 알려졌다.
우 의원은 "공공성을 가져야할 강진의료원이 약품을 과다 사용하고 환자수가 많은 질환에 비싼 약품을 처방한 것은 아픈 도민을 상대로 돈벌이를 한 것"이라며 "강도 높은 쇄신으로 공공의료원으로서 설립 취지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