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분기 실적 양호했으나 신사업 수익화 한계 노출
2016-11-10 10:49
임지훈 대표 "O2O 플랫폼 사업에 역량 집중"... 전략 급선회
결국 카카오는 O2O(온·오프라인연계) 사업에 대해 직접 서비스 대신, 중계 역할만 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카카오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기준 3분기 연결 매출 3914억,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3.9%, 전년 동기 대비 70.5% 증가한 수치다. 지난 분기부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콘텐츠 플랫폼 매출이 3분기 연결 매출을 견인했다. 전분기 대비 4.2%, 전년 동기 대비 187.2% 늘어난 1984억원이다.
각 부분별로 게임 콘텐츠분야는 분기 대비 소폭 성장, 전년 동기 대비 52.7% 높은 785억원을 기록했다. 뮤직 콘텐츠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5.5% 증가한 9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의 지속적인 거래 액 증가에 따라 기타 콘텐츠 매출은 244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2.8% 상승했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전분기 대비 6.8%,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해 12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광고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 뿐 아니라, 연초부터 시작된 저 효율 네트워크 광고 트래픽을 제거하는 최적화 작업이 3분기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력 신사업 O2O 분야는 전반적인 한계점을 확인시켰다. 카카오는 게임과 로엔 등 콘텐츠 매출의 견조한 흐름과 대비 O2O 수수료 매출은 눈에 띄는 것이 없었다.
카카오택시는 지난해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해당 서비스에 수익 모델을 넣는데엔 어려움을 겪었다. 기존 업계와 이용자의 눈치를 살피느라 수수료 모델도 적용하지 못했다.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택시블랙, 카카오헤어샵도 수익을 올리는데 미진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1년간 다양한 사업영역을 확인한 결과 모든 것을 우리가 직접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잘할 있는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O2O 사업은 이동 영역과 플랫폼 영역으로 나눠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든 사업을 직접 맡아서하던 방식 대신 다양한 업체가 플랫폼에 입점, 카카오톡이라는 공간만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모바일 게임중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배포되는 게임에 'for 카카오'가 붙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O2O 사업자들을 위한 중개 플랫폼을 카카오가 하겠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세탁, 빨래 등 생활형 O2O 서비스는 외부 O2O 업체들과 협력한다. 카카오 드라이버, 카카오 택시 등 이동형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는 기존대로 카카오 자체 서비스로 유지키로 했다.
카카오는 내년 상반기 사업 진행을 목표로 준비해왔던 가사 O2O 서비스 '카카오클린홈' 론칭을 잠정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