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총리가 내각 통할' 발언, 추미애 "기습방문해 일방적 제안만…또 국민 무시"

2016-11-09 08:56

 

[사진=연합뉴스&추미애페이스북]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총리에게 내각 통할의 전권을 주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를 비난했다.

8일 추미애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결정은 국민에게 넘어갔습니다> 대통령은 아직도 국민의 눈높이에 한참 떨어져 있다. 국민에 대한 진심이 담긴 사과와 반성 없이 국회를 기습 방문해 일방적으로 총리만 제안하라고 한 것은 또 한 번 국민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추미애 대표는 "국민과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하는 것은 국정을 농단해 온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다. 대통령이 이를 국민 앞에 직접 나서서 진솔하게 공개 선언해야 한다. 이제 결정은 국민에게 넘어갔다. 국민주권이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국민이 뽑아준 모든 권력은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최순실 정국 수습을 위해 국회가 추천한 총리를 임명해달라는 야권의 요구에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매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를 6일 만에 사실상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병준 내정자는 "저를 끌어내리는 방법은 여야가 새로운 총리에 빨리 합의를 해서 제가 사라지게 하거나 대통령께서 지명 철회하는 것"이라며 "자진사퇴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